[제주愛 빠지다]'건축학개론' 펜션 이기종씨

[제주愛 빠지다]'건축학개론' 펜션 이기종씨
"유대감 비법요? 먼저 다가서기요"
지역 행사에 일일이 참석...주민들과 자연스레 동화
  • 입력 : 2015. 07.10(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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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인 2002년 요양을 위해 제주에 왔다가 성산읍 신풍리에 펜션을 운영중인 이기종씨와 그의 딸 이수경씨.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빠짐없이 찾는다. 제주사람들처럼 간소한 '부조'도 잊지 않는다. 항상 먼저 베풀고 다가선다. 이것이 이기종(울산광역시 출신·61)씨가 제주에 동화되며 '제주인'이 된 비법이다.

이씨가 제주에 온지도 벌써 13년째다. 지난 2002년부터 표선리에 머물며 울산을 왔다갔다했던 그는 2013년 성산읍 신풍리에 '건축학개론' 펜션을 지으면서 완전히 제주에 정착했다. 그의 제주행 목적은 요양이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몸이 안좋았던 그는 울산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다 명퇴하고 제주로 내려왔다. 그의 선택은 성공적이었고 지금은 병도 많이 나아졌다.

이씨는 "제주가 공기 좋다고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실제 몸으로 느낀다"며 "처음 울산과 제주를 왔다갔다 했을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주공항에 발을 디디면 공기 자체가 다른 걸 느꼈다. 울산에 있으면 빨리 제주도에 가고 싶어질 정도"라고 했다.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피곤하지 않은 아침의 여유는 삶의 활력소다. 일찍 눈이 떠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단다. 이씨는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생활이 좋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여유로움을 느끼는 순간, 그때마다 제주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펜션 관리하는 것이 일이지만 주말엔 운동도 하고 지역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충분히 제주살이를 만끽하고 있다.

이씨는 "주말에 지역행사가 있으면 항상 찾아가 얼굴을 보인다"고 했다. 이는 지역주민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씨의 비법이다. 그는 "먼저 다가서고 베풀었더니 자연스레 유대가 생기더라"며 "간혹 제주에 와서 적응 못하고 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홀로 제주에 정착한 경우다. 이어 동생 내외가 내려왔고 지금은 딸도 제주에서 살고 있다. 조만간 아내도 제주에 내려올 예정이다.

딸 이수경(29)씨는 현재 제주영상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던 그녀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살려고 제주에 내려왔다고 했다.

제주에 머문지는 3년째다. 하지만 아직 그녀의 최종 정착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벌써 결혼 후 제주에 살게 될 경우를 전제로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를 점찍어놨단다. 내심 딸이 제주에 정착했음 하는 아버지의 바람을 그녀가 들어줄 지 궁금하다.

제주가 이씨 가족의 제2의 고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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