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결혼 이주 여성 로샬린씨

[제주愛 빠지다]결혼 이주 여성 로샬린씨
  • 입력 : 2014. 10.10(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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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 여성인 로샬린(가운데)씨가 남편, 아들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여전히 제주에 대해 설렘이 많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족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태윤기자

"다문화가족 돕는 일 하고파"
결혼 이주후 제주생활 3년째
영어마을서 베이비시터 활동
"제주사람들 친절하고 정 많아"

"남편의 첫인상에 반해 제주까지 왔어요." 필리핀이 고향인 로샬린(27)씨가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한적한 골물동 마을. 그녀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이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2년동안 다니던 학교를 자퇴해 해외전화를 연결해 주는 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했는데, 필리핀에서 방영하는 한국 TV드라마를 보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먼저 제주에서 국제결혼을 한 고등학교 친구의 소개로 남편인 이창훈(46)씨를 소개받아 2012년 9월 결혼했다.

그녀는 "남편과 처음엔 의사 소통이 문제였지만 결혼 전 필리핀에서 한국어 책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했다. 덕분에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제주 생활 3년째로 접어드는 그녀와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들 이태림(3)군과 알콩달콩 제주살이에 적응중인 그녀의 곁에는 현재 필리핀에서 오신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 "다른 문화와 육아 등으로 힘든 점이 많은데, 다행히도 친정 어머니가 애를 돌봐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그녀다.

현재 그녀는 서귀포시 영어마을에서 원어민교사 자녀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다"며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길을 가다 보면 몇몇의 시선이 느껴지고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주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정이 많아 친해지기가 쉬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남편이 하루 일을 하고 집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응원해 주기 바쁘다"는 그녀는 "제주생활 3년째지만 여전히 제주에 대한 설렘이 많다"고 미소지었다.

앞으로 계획과 꿈이 궁금했다. 그녀는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고 졸업해선 다문화센터에서 나처럼 고향을 떠나 낯선 제주땅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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