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7부 투자유치 어떻게 되고 있나-①인터뷰-녹지코리아 황민강 회장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7부 투자유치 어떻게 되고 있나-①인터뷰-녹지코리아 황민강 회장
"제주는 녹지그룹 첫 해외 진출지로 의미를 지닌 곳"
  • 입력 : 2014. 09.15(월) 00:00
  • 김치훈 기자 ch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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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강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 회장은 세계 500대 기업의 이름을 걸고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제주는 수려한 자연환경 등 성장 가능성을 지닌 곳
중국자본 투자에 대한 도민 생각
겪어야 할 과정이지만 도민들에게 포용의 마음 기대
세계 500대 기업의 이름을 걸고 헬스케어타운의 성공모델 만들어
제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으면"


중국은 2003년부터 해외투자 정책을 강화, 전세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에도 중국의 기업들이 관광개발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제주는 제2차 국제자유도시개발계획 등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활용한 발전 등을 모색해 왔다.

본보에서는 먼저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한 녹지그룹의 한국법인인 녹지코리아의 황민강(60) 회장을 만나 현재 녹지그룹의 제주 투자에 관한 사항을 들어봤다.

또 중국의 해외투자 장려정책에 따른 중국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제주도의 투자유치 정책, 중국기업들의 제주 진출에 따른 명과 암을 살펴보고자 한다.

▶바쁘실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 쓰촨성 지진때 녹지그룹의 지진피해 구호 및 복구에 대한 활약상을 전해들은 바 있다.

=녹지그룹 본사도 매체사업을 하고 있어 매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가 필요하면 어디든 참여해야 한다. 세월호 때도 기부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 언론들이 좋게 다뤄줘 고맙게 생각한다.

▶녹지그룹의 제주 진출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과거부터 투자유치 활동 등에 나섰지만 잘 접촉할 수 없었다. 녹지그룹은 해외 진출에 대한 욕구가 내부에서부터 있었고, 그 때 제주의 투자 유치소식을 접하며 제주가 눈에 들어왔다. 이후 녹지그룹에서 제주도에 대한 현장시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제주의 모습을 보고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는 녹지그룹의 해외 첫 진출 사업지다. 상징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다. 제주 진출 이후에는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 녹지그룹이 진출한 상태다.

▶제주의 어떤 점이 괜찮았나?

=첫째 자연환경을 꼽고 싶다. 그리고 문화 수준, 치안 상황 등이 괜찮았으며 특히 순수한 제주사람들이 좋았다. 순박한 편이라고 느낀다. 전 세계를 많이 다녀봤고, 중국과 비교했을 때도 순박하다고 느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제주섬의 성장 가능성을 보았다. 꼭 투자하기에 이상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제주투자에 성공한 기업으로서 제주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헬스케어타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투자를 결정했을 때 녹지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제주도에 많지 않았다.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는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뿐이었다. 녹지그룹이 헬스와 신화역사 사업 등에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화역사공원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제주의 신화역사공원을 만드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포기했다. 반면 헬스케어타운은 헬스 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헬스라는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속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중국 내에서 제주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어떤가?

=녹지그룹은 중국 상해시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국유기업이다. 20년동안 국유기업의 체제하에 조직개편이 이뤄지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국유기업이기 때문에 시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시정부에 있던 시진핑 주석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다. 시정부 차원에서 제주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와 요구사항이 많았다. 녹지그룹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을 많이 줬다. 제주투자에 대한 시정부의 비준도 받고 왔다.

▶제주 투자 진행과정에 어려움은?

=절차가 중국과 많이 다르다. JDC가 토지를 제공하면 인허가 절차를 녹지그룹에서 수행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헬스케어타운의 사업시행자가 JDC란 점 때문에 너무 복잡한 것이 많다. 이 정도 프로젝트면 3~5년 내에 끝날 줄 알았다. 1단계가 추진되는데 3년이 걸렸다.또 그동안 '콘도만 있고 헬스는 없다'는 도내의 시각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크다. 헬스케어타운을 어떤 형태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JDC의 전문가가 없다. 녹지그룹도 전문가가 없어서 많은 곳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제주도에도 요청을 했지만 제주도와 JDC, 녹지가 모여서 헬스케어타운이 어떻게 조성되는 게 좋은지 논의했으면 한다. 녹지그룹은 반드시 훌륭한 헬스케어타운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 점은 이 자리를 빌어서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JDC와 핀란드에 헬스케어타운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는데 그 곳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헬스케어타운을 추진하면서 녹지그룹은 영리법인인데, '국민정서법'상 영리병원을 할 수 있는지도 사실 두렵다. 하지만 원칙이 있다. 녹지그룹에서 헬스케어타운을 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꼭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해 낼 것이다. 또 헬스케어타운을 지속운영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을 약속하겠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녹지가 세계 500대 기업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은 꼭 지킬 것임을 밝힌다.

▶녹지가 조성하는 헬스케어타운의 타깃은?

=중국의 부유층을 겨냥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원하는 수준높은 여행객들을 제주로 불러올 것이다. 사실 제주의 소득 수준도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녹지그룹같은 기업이 제주에 투자를 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좋은 기업에 제주도민들이 취업을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제주 인재들을 고용하는 것이 녹지그룹 입장에서도 좋다. 다른 지역 인력들을 제주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임에도 제주의 인력들은 제주에 직장을 구할 수 없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녹지그룹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걱정하고 있다.

▶제주 투자를 통해 얻을 것은 무엇인가?

=첫번째는 해외진출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다. 사업의 실패와 성공도 다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세계 500개 기업이라면 전세계 각 지역에 현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음부터 제주에서 수익을 거둬 귀국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녹지그룹 생각에는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자사업이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 증대 측면에서 볼 때 제주와 한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천천히 아주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중국기업들의 제주 진출과 관련해 도민들이 갖는 부정적 인식에 대한 견해는?

= 세계의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이 중국에 와서 투자를 할때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만들어준 삼성에 대해 고마워했다. 제주도민들도 포용하는 마음을 갖고 더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간단히 말씀드리겠다. 녹지그룹의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한다. 우리는 열심히 진실을 담아 이 사업을 완성시키겠다. 이 일은 제주도와 도민들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 믿고 있다. 녹지코리아는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녹지코리아는 도민은 물론 제주도의 운명과 같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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