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 '태풍 없는 해' 기록될 전망

올해 한반도 '태풍 없는 해' 기록될 전망
2009년 이후 4년만에…지난해 볼라벤 등 5회와 대조
제주지방만 '도라지''콩레이' 2회 간접영향권에 들어
  • 입력 : 2013. 09.28(토) 11:1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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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태풍 없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발생한 21개의 태풍 중 2개만이 제주에 간접영향을 미친 가운데 10월에도 무사히 지나가면 2009년 이후 4년에 태풍이 없는 해가 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발생한 제21호 태풍 '우딥'은 중국 방면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 발생했던 20호 태풍 '파북'도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갔다.

올들어 가장 강력한 위력을 보였던 19호 태풍 '우사기'는 중국 남부를 강타했다.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수십 명이 숨지고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하지만 올들어 발생한 21개의 태풍중 제주도는 물론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은 1개도 없었다. 다만 지난 2일 발생한 제17호 태풍 '도라지'와 8월26일 발생했던 제15호 태풍 '콩레이'의 간접영향으로 해상에 풍랑주의보 발효와 많은 비가 내렸을 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로 올라오며 제주도에 경보가 내려졌던 태풍은 5개로 제7호 카눈(7월 18∼19일), 제10호 담레이(8월 2∼3일), 제15호 볼라벤(8월 27∼28일), 제14호덴빈(8월 30일), 제16호 산바(9월 16일∼17일) 등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제16호 태풍 산바, 15호 볼라벤, 14호 덴빈 등 연달아 발생한 태풍 세 개가 모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태풍에 대한 관측기록이 남아있는 1904년 이후 처음이었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태풍 발생 횟수를 보면 8월이 121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월(95회), 9월(82회), 6월(19회), 10월(8회) 순이었다.

올해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남부와 일본까지 동서로 길게 늘어서 버텼기 때문인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때문에 태풍 대부분이 중국 내륙으로 향하거나 한반도로 오던 중 소멸됐다. 9월 들어서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수축했지만 차고 건조한 고기압대가 한반도와 중국에 형성돼 태풍 진로를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태풍이 만들어지는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량의 수증기를 함유한 매우 강력한 태풍이 9월에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앞으로도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기압계 흐름으로 미뤄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10월에도 무사히 지나가면 2009년 이후 4년 만에 태풍이 없는 해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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