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5)국내 맥주 동향과 제주맥주 발전 방향(2)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5)국내 맥주 동향과 제주맥주 발전 방향(2)
국내 맥주산업 독과점 체제 유지시키는 주세법 개정 시급
  • 입력 : 2013. 07.08(월) 00:0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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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의 500년 넘은 명소인 우플레쿠 양조장에서 흑맥주를 즐기는 손님들. 강경민기자

소규모 맥주제조업 영업장서 판매 제한
지역 맥주 상품화되기까지 여전히 제약
맥주사업 축제 연계시 지역경제에 효과

정부는 국내 소규모 맥주제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일반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시설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1850㎘의 저장조 시설을 갖춰야 하는 것에서 100㎘ 이상으로 낮춘 것이다.

▶국내 맥주 동향=이같은 시설기준 완화는 소규모 맥주제조업인 마이크로 브루어리(하우스맥주)업체 운영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됐다. 하우스맥주 업체였던 세븐브로이가 공장을 증설해 국내 1호 일반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국내 맥주사업의 진입장벽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생산설비를 기준으로 규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주세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 일본의 경우도 특정 시설요건 없이 품목별 연간 최저생산량이 60㎘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연간 60㎘ 맥주를 생산하려면 2.5~5㎘ 의 후발효조 설비로 가능하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소규모 맥주제조업 제도가 있으나 면허를 위한 최소 생산설비 기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장에서만 판매를 제한돼 지역적으로 특색있는 맥주가 상품화되기에는 아직도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주세도 국내 맥주산업의 독과점 체제를 유지시켜 주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 제스피 맥주.

지난 2013년 4월 국회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과 맥주산업 발전을 위한 주세법 개정 공개 간담회에서 한국 맥주시장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방안이 제기됐다.

간담회 주최자인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는 기사가 나온 배경을 한국 맥주시장의 독과점에서 원인을 찾았다.

홍 의원은 대형맥주 제조회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96.1%로 전형적인 과점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두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국산 맥주시장에서 다른 맥주가 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소맥주사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 역시 중소형 맥주제조업체의 경우에는 대형 맥주업체와 같은 주세를 적용받아 영업상 주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독일의 경우 연간 맥주생산량이 20만hl이하이면 할인세율을 적용시켜 대형맥주업체보다 낮은 주세를 납부케 해 소규모 맥주제조업체의 주세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다.

차보윤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장도 2002년 7월 조선호텔 브로이 외 10개 매장의 개점을 필두로 150곳의 하우스 맥주가 성황을 이뤘지만 현재 서울 및 전국에 35여개 업체만 영업 중이라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제조 설비 가동률이 30%정도로 극히 저조해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회장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 주세율 적용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맥주 회사는 생산을 많이 해 판매하면 고정비 분산으로 리터 당 세금이 줄어들게 되나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의 경우 연간 한정된 생산량 때문에 리터당 주세는 대형 맥주 제조업체에 비해 대략 200~350% 이상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하우스 맥주

▶제주맥주산업 발전방향은 어떻게 가야 하나=맥주산업은 다른 2차산업과 달리 지역특색에 따라 1·2·3차 연관산업과의 동반성장 효과가 매우 크다.

실제 독일 뮌헨시는 매해 10월초 맥주축제(옥토버페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옥토버페스트는 200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축제 17일 동안 소비되는 맥주는 650만㎘ , 맥주종류 230여 가지, 매출액은 1조 6000억원, 고용은 1만2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맥주와 연계한 제주맥주축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체코는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체코 맥주시장은 약 400개의 지역 브랜드 맥주와 48개의 대형 맥주기업, 73개의 소규모 맥주회사가 공존하고 있다. 맥주시장은 이미 포화됐지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제주맥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통적 요소인 맥주 본연의 맛을 구현해야 한다. 또한 제주지역의 특수성과 맥주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고 원료의 차별화 등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아울러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에 대한 이국적 체험도 필요하다. 제주맥주의 성공은 제주만이 만들어 낼수 있는, 제주에 가면 꼭 맛보고 싶은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때 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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