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홍기룡 사무국장

[인터뷰]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홍기룡 사무국장
  • 입력 : 2002. 12.16(월) 12:09
  • /부정호기자 jhbu@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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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포에 살면서 제주에서 일하는 중국 선원들을 많이 봤습니다.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구타를 당해 고소·고발사건까지 휘말렸던 한 선원을 접하며,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됐구요. 결국 뜻이 있는 청년들을 모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홍기룡 사무국장(37)은 이 일에 첫발을 디디게 된 계기를 밝히며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외국인근로자들의 대변자는 전혀 없이 강제추방 당하는 현실이 무척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사용자측에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그 나라의 풍습과 여건 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란만큼 일을 더디게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게으르다고만 생각한다”고 사용주의 이해부족을 아쉬워했다.
 계속해 홍 국장은 “사업장을 찾아가면 인권단체로만 보고 적대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때문에 정보를 알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어다니는 등 활동하기가 무척 힘든 실정이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보람을 묻는 질문에 홍 국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걸어오는 한통의 전화라고 답하고는 “취업연장을 위해선 일정수준의 한글시험을 봐야하는데, 최근에 2명이 합격해 무척 기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끝으로 홍 국장은 “정부의 방문동거자 확대로 서비스·건축 등의 분야에 외국인근로자 5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센터의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지만 ‘우리도 잠정적인 외국인근로자’라는 인식아래 도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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