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로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제주에 25일 반가운 장맛비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강수량은 가뭄을 해갈시키기에는 적은 양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주간예보에 따르면 제주에는 남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5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모처럼의 장맛비 소식에 가뭄 피해에 맞닥뜨린 농가와 한 달 가까이 무더위에 시달리는 도민들은 흡족한 비를 기대하고 있는데 강수량은 지역별로 5~30㎜가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와 28일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남하하는 장마전선이 얼마나 활성화되고 제주에 근접하느냐에 따라 강수량 변동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유례없는 마른 장마로 제주시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콩과 참깨 생육 부진 등 가뭄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토양수분 상태를 나타내는 수분장력(킬로파스칼·kPa)은 21일 기준 애월읍 신엄과 한림읍 동명이 500kPa로 심각한 가뭄상태로 접어들었고, 삼양1동도 342.4kpa로 초기 가뭄상태다. 이처럼 가뭄으로 인한 밭작물 생육부진에다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당근 파종기여서 농가에선 애타게 비를 기다리고 있다. 농정당국은 최소한 20㎜ 이상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은 8월에도 무더운 날이 많아 올 여름은 어느해보다 뜨거운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주기상청은 23일 날씨전망을 통해 8월 기온이 평년(27℃)보다 높고,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 강수량도 평년(263~292㎜)보다 많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