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화 제주바다서 열대성 독성 조류 발견

아열대화 제주바다서 열대성 독성 조류 발견
제주대 이준백 교수팀, 국제적조회의서 보고
  • 입력 : 2012. 11.02(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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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화 되는 제주도 연안에서 '열대성·저서성(부착성) 와편모조류'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독소를 생산,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철저한 관찰과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이준백 교수 연구팀은 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5차 국제적조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저서성 와편모조류는 미세 조류 중의 일종인 프로로센트럼에 속하는 6개 종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4개 종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교수팀은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저서성 와편모조류가 실제로 독성을 가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제주도에서 저서성 와편모조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주 주변 해역에서는 열대성·부유성의 와편모조류가 자주 출현했다.

이 교수팀은 저서성 와편모조류인 감비아디스쿠스 종류와 쿨리아 종류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 두 종류는 모두 열대 해역에서 발견되며 독을 생성하는 종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비아디스쿠스는 주로 바다 저층의 해조류에 붙어 서식하기 때문에 해조류를 먹은 어류의 근육 세포 등에 독소가 축적될 수 있다. 이런 어류를 사람이 먹을 경우 신경독에 의해 마비 증세, 설사, 복통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라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열대성·저서성 조류가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변화에 따라 독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찰뿐만 아니라 대비책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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