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개발로 악영향 바다생태계 종합 추적

무분별 개발로 악영향 바다생태계 종합 추적
  • 입력 : 2012. 05.23(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자치도가 하천 정비 등 내륙 개발시 해양생태계의 환경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계획수립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추가하는 등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자연상태하천(위)과 정비 후 하천(아래).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2014년까지 3억 투입
하천정비 등 해양생태계 영향 분석·복원 착수
내륙 개발시 환경영향평가 항목도 추가 계획

속보=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하천정비와 농경지 배수개선사업 등의 영향으로 제주연안 조간대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본보 22일자 1면)과 관련, 하천정비 등 내륙 개발에 따른 해양생태계 영향분석과 저감방안에 대한 종합연구에 착수한다.

특히 제주자치도는 하천 정비 등 내륙 개발시 해양생태계의 환경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계획수립 단계부터 해양분야 전문가 참여와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추가하는 부분을 적극 반영해 나갈 예정이어서 내륙개발에 따른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제주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이생기)은 22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하천정비와 배수개선사업의 영향으로 강우시 유속이 가속화되어 주변 어장에 담수와 토사의 확산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에 따라 육상 토사 유입 등에 따른 어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이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하천 정비로 육상 오염원이 정화능력을 잃어 해조류 폐사, 번식 저해, 해양생물 재생산력 제한 등 연안생태계의 균형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선화한 하천정비의 영향으로 연안생태계가 점차 균형을 잃고 어장내 자연생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조류 번무시기와 주요 수산생물의 산란기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주어 마을어장내 자연생산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연안유역의 육수(陸水) 확산에 따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에 대한 저감방안을 제시하고 자정 능력을 갖는 조간대 생태계 조성을 최종 목표로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3억원을 투입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에는 천미천(표선)과 고성천(하귀) 등 지방하천 2곳과 신도(대정)와 한동(구좌) 등 배수개선사업지구 2곳 등 모두 4곳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환경영향 인자를 분석, 내륙개발과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상관관계를 도출한다. 내년도부터는 해양생물의 모태이자 생육장인 하구역 주변 조간대를 중심으로 외부환경의 확산범위와 자연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 이생기 원장은 "연구가 완료되면 연안생태계의 정화능력이 향상되고 자연적 기능을 회복시켜 마을어장 생산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시영·고대로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