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바꿔 제주섬 직접 타격

진로 바꿔 제주섬 직접 타격
태풍 '무이파' 강풍·폭우 비닐하우스 파손 등 피해 잇따라
신호등도 곳곳 고장 출근길 교통혼란 우려
  • 입력 : 2011. 08.07(일)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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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할퀴고간 상처

태풍이 할퀴고간 상처

▲태풍 '무이파'가 7일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에는 파도에 휩쓸려온 바위가 도로위에 나뒹굴고 있는가 하면(사진 왼쪽)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중이던 바지선이 강한 바람과 집채만한 파도에 떠밀려 나가기도 했다. /사진=강희만기자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7일 제주자치도 소방방재본부 상황실에는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총 264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45분쯤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피항 중이던 바지선 1척의 계류 밧줄이 절단되면서 인근 용머리 동쪽해안에 좌주(수심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많이 쌓인 곳에 배가 걸림)됐다.

좌주된 바지선 거원호(1320톤)에는 박모씨 등 2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높은 파도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전 8시30분쯤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122구조대가 이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바지선은 용머리해안가에서 파도에 휩쓸려 움직이고 있어 피항중인 선박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오전 6시에는 서귀포항 8부두 소재 모 해운회사의 조립 사무실 1동(48㎡)이 강풍에 완파됐다. 오전 7시20분쯤 서귀포시 성읍리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600년된 팽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팽나무가 쓰러지면서 제주자치도 지정 기념물 제7호인 일관헌이 반파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하효항에서는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펌프카 1대가 높은 파도에 유실되는가 하면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29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시 일부지역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위미리, 표선면 신천리·표선리, 도순동, 하원동 등 2만3천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한국전력이 긴급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제주시 이호동 포구 수원지 입구의 통신전주가 전도되면서 유선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가로수 등이 뿌리째 뽑히고 빗물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도내 신호등 60여개가 강풍에 파손되면서 8일 출근길 큰 혼잡과 교통사고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도 태풍 '무이파'가 한라산 윗세오름에 600mm(오후 6시 기준) 가까운 비를 쏟아부으면서 한천과 병문천 저류지의 수문을 개방하고 빗물을 배출하기도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비 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신고가 많다"며 "태풍이 제주를 빠져 나간 뒤에는 피해신고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가 태풍의 길목 오른쪽에 놓이면서 강풍과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며 "태풍이 지나간 8일에도 해상에는 너울에 의한 파도가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해하는 선박과 낚시객들은 주의를 해야하고 국지성호우 가능성도 높아 농작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김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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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819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잘못예측에 대한 사과는 안하고 태풍더 2011.08.08 (13:39:37)삭제
언제 태풍이 진로를 바꿨냐 니네들이 진로를 잘못 예측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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