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일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아트페스타인제주 개막

산지천 일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아트페스타인제주 개막
제주시 주최로 중국 교류전 등 95명 참여 10월 31일까지 실내외 전시
산지천·산짓물공원 등 장소성 살린 야외 설치 작품 야간 볼거리 더해
  • 입력 : 2021. 10.15(금) 20:1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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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짓물공원에 설치된 송창훈의 '산포조어'. 진선희기자

산지천을 중심으로 제주시 원도심이 또다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15일 개막한 '아트페스타인제주 2021'이다.

아트페스타인제주는 2015년 제주시민회관에서 시작된 '제주국제아트페어'에서 출발한 행사다. 이도1동에서 맡아온 행사를 지난해부터 제주시가 주최하면서 아트페스타인제주로 이름을 바꾸고 장소도 산지천 일대로 변경했다.

올해는 '내가 살아있음에… 산지열전'을 주제로 산지천과 산짓물공원, 산지천갤러리, 북수구광장에서 본전시와 특별전시가 펼쳐진다. 참여 작가는 중국 교류전 10명을 포함 총 95명에 이른다. 국내 작가 85명 중에서 제주 작가 비율은 60%에 이른다. 도내외 작가들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주제 구현에 필요한 자료 등을 수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작을 위주로 출품했다. 당초 공연 프로그램 등 사전 행사도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산됐다.

산지천 바닥의 돌을 이용해 약 보름간에 걸쳐 쌓아올린 김순임의 '흐르는 돌'.

산지천과 제주 이야기가 있는 산지천갤러리 전시.

산지천과 산짓물공원에는 '물 내려온다'는 소주제로 장소성을 살리고 야간 볼거리를 더한 17명의 작품이 설치됐다. 산지천에는 티스푼을 재료로 제주 앞바다 은빛 멸치 무리를 형상화한 강문석의 '멜떼의 꿈', 약 보름 동안 현장 작업으로 하천 바닥에 있는 돌을 모아 썰물에 그 모습이 드러나는 원담 모양의 작품을 쌓아올린 김순임의 '흐르는 돌', 꽃봉오리 같은 타원형의 물체 위에 나비 형상을 용접해 제주 여성들의 공간이었던 옛 빨래터에 세운 김인태의 '몽타주-피어나다', 폐집어등을 활용한 부지현의 '네트-빙(Net-Being)', 산지천에 얽힌 소리의 기억을 관악기 형태로 빚어낸 최창훈·고윤식의 '검은 소리' 등을 볼 수 있다. 산짓물공원엔 산지천 주변에 있던 먹돌의 조형성을 살린 강주현의 '구르는 돌의 노래', 키네틱 아트 방식으로 표현한 송창훈의 '산포조어',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이슈를 환기시키는 이승수의 '어디로 가야 하는가' 등이 놓였다.

산지천갤러리 2~3층엔 '제주풍담'이란 소주제 아래 회화, 판화, 설치, 공예, 미디어, 조각 등 64점이 나왔다. 산지천의 어제와 오늘, 제주의 역사와 풍경 등을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들이다. 제주시 교류도시인 중국 장쑤성 쿤산시 작가들의 작품 10여 점도 걸렸다.

북수구광장에는 컨테이너 부스를 배치해 산지천과 제주 이야기를 담아낸 영상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날 산지천의 이미지 등을 공유하는 시민 챌린지 프로그램 '산지심다'도 컨테이너 부스에서 운영된다.

아트페스타인제주는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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