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조기 종료(6.26)된 장마에 이어 때 이른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제주도 내 수박 주산지인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가뭄이 심화되며 농심(農心)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또한 제주 북부, 동부,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도 초기 가뭄을 보이거나 목전에 두고 있어 도 전역에 대한 여름 가뭄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의 '제주 영농지원 기상정보'에 따르면 신엄리의 가뭄판단지수(kpa)는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399를 기록, 초기 가뭄을 넘어 극심 가뭄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뭄정보는 20㎝ 깊이의 토양에서 측정한 데이터로 kpa가 100 이상이면 초기 가뭄, 500이 넘으면 극심 가뭄으로 판단한다.
신엄리는 지난 7일 138로 초기 가뭄현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8일 192, 9일 280에 이어 10일 현재 400대를 넘보며 수직상승했다. 이 기간의 최고 초상온도(지표에 접해 있는 풀 위의 온도)가 40℃를 넘나들며 용적수분(현지 토양 100cc중 수분의 용적)은 24%까지 내려앉아 대지가 바짝 마른 상태임을 보여줬다.
지난 2일까지만해도 가뭄지수는 20대를 보였으나 불과 며칠만에 가뭄 현상은 심화됐고, 특히 절대적으로 수분 공급이 필요한 수박 재배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뭄에 뙤약볕까지 겹치면서 일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수시로 스프링클러로 물을 공급하고 신문지로 열매를 감싸는데는 피해 예방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별 가뭄지수는 북부(제주) 와산, 남부(서귀포) 상예, 동부(성산) 고성·행원·수산 등도 초기 가뭄이나 그 전단계를 보이며 비상이다.
이날 기준 제주시 전역에는 지난달 24일 이후부터 보름가량 이렇다할 강수량을 기록하지 못한 채 폭염특보와 열대야 현상 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 예보됐던 비날씨도 다음주 18일쯤으로 변경됐다. 11~12일 한라산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 예보(예상강수량 5~20㎜)는 있으나 폭염과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0일 현재 동부와 산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낮 기온은 30~32℃, 최고체감온도는 33℃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사이 열대야도 예상된다. 지난 9일 기준 올해 열대야 일수는 북부(제주) 11일, 남부(서귀포) 11일, 고산(서부) 6일, 동부(성산) 4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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