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가나아트가 새봄을 맞아 이왈종 작가의 신작들로 지난 4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용산구 한남대로에 자리 잡은 가나아트 나인원, 대사관로에 들어선 가나아트 사운즈 두 곳에서 이달 28일까지 총 25일간 펼쳐진다.
5년 만에 마련된 이번 개인전에 붙여진 이름은 '그럴 수 있다-어 웨이 오브 라이프(A Way of Life)'다. 작품 곳곳 말풍선 안에 보이는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란 문구에서 따왔다.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에 담긴 중도가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고 그 어느 것에든 집착을 버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을 뜻한다면, '그럴 수 있다' 역시 그와 맥을 같이 한다. 꽃과 새, 물고기, 노루, 사람, 집, 자동차 등의 소재를 원근감 없이 그리고, 그 무엇도 특별히 강조하지 않음으로써 차별이 없이 인간과 모든 만물이 하나가 됨을 보여주는 연작처럼, 지난해 작품부터 등장한 '그럴 수 있다'에도 그같은 삶의 태도가 드러난다. 코로나19 시대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이겨낼 여유를 찾아보자는 의미다.
장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한 100호 이상 대작을 중심으로 모두 합쳐 19점이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