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갓 시집온 새댁이 하얀 낯빛이었다가 / 어머니 밭이랑 닮은 골 깊은 주름이었다가 / 떫어도 한새을 견딘 할머니 마음이다 / 한눈팔지 말라던 그 말씀 잠시 잊어 / 때론 곁눈질에 씻지 못할 앙금도 남지 / 뭉근히 생(生)의 언저리 행방을 쫓고 있다"(시 '도토리묵을 쑤다' 전문)
시조시인 한희정씨가 최근 시조집 '립스틱 지우는 저녁'을 펴냈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조집에는 여성 주체의 언어로 인생을 풀어낸 67편의 시조가 실렸다. 시조집 제목인 '립스틱 지우는 저녁'은 사회가 부여한 여성의 역할과 규범을 지워내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한 자아와 목소리를 마주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해설을 쓴 박진임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언어의 사유를 통해 '여성의 말하기'라는 가장 정치적인 행위를 정서의 언어로 승화시킨다"며 "이는 단지 여성의 삶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 타자의 위치에서 발화하는 존재론적 진술"이라고 평했다.
서귀포 태생인 시인은 2005년 '시조21'로 등단한 이후 시집 '굿모닝 강아지풀', '꽃을 줍는 13월', '그래 지금은 사랑이야', '목련꽃 편지', 현대시조 100인시선집 '도시의 가을 한 잎'를 펴냈다.현재 제주시조시인협회, 제주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 국제시조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히고 있다. 목언예원.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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