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임의 따스한 가슴 안에 / 늘 머물고 싶은 그리움 /그 곳에 내 양지녘이 있는 줄 / 이제야 알았습니다 // 바닷길 모래밭에 일던 / 하늬 그치면 / 살가운 몸짓으로 날아든 색바람이 / 뽀송한 얼굴에 잔잔히 일렁이고 있다는 걸 / 이제 알았습니다"(시 '색바람, 그 초롱한 향기'에서)
제주 한문용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색바람, 그 초롱한 향기'를 펴냈다. 총 7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71편의 시가 담겼다. 다양한 사랑의 의미를 표현한 시들이 실렸다. 시인도 "늦깍이 사랑노래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제주4·3의 아픔과 잠재된 생의 명상을 표현한 시들도 실었다.
시인에게 있어 사랑은 인간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매개이다. 김창호 시인은 해설에서 "임에 대한 그리움은 시인에게 햇살과 같고 서풍이 그치고 색바람(이른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그 바람 결에 임의 얼굴이 일렁인다고 했다"며 "이렇듯 절절한 사랑이 시들해진다는 건 용납이 되질 않기에 시인은 자문하듯 되묻게 된다"고 말했다.
한 시인은 2010년 '한국문학정신'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등을 냈으며 현재 제주문인협회 회원, 함덕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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