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4)한라언론인클럽

[우리는 제주인] (4)한라언론인클럽
"20년 넘게 꾸준히 나누는 고향의 정"
  • 입력 : 2023. 03.17(금) 00:00  수정 : 2023. 03. 20(월) 16:1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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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언론인클럽 소속 회원들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네 번째)와 만나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라일보] 한라언론인클럽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으로 올해 창립 25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제주출신 중앙언론사 언론인 60여명 가운데 중견 언론인을 중심으로 40여명이 활동 중이다. 20년이 넘는 모임의 역사를 반영하듯 회원들은 보도국장·편집국장·논설실장 등 언론사 핵심 보직에 다수 포진해있다.

지난 10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김광덕 한라언론인클럽 회장(사진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역시 서울경제신문에서 부사장 겸 논설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9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한국아이닷컴 뉴스본부장, 미주한국일보 서울지사 뉴스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회사의 논조를 정하는 책임있는 자리인 논설실장이 되기 전에는 방송사 시사프로 등에서 정치패널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은 "모임 발족 당시부터 참여한 멤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회원들은 20년 넘게 꾸준히 만나며 고향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라언론인클럽을 소개했다.

"매체 특성·논조 떠나 고향 사람 만나 서로 응원"
서울서 주요 언론사 재직 제주출신 언론인 모임
부사장·편집국장·논설주간 등 언론사 핵심 포진

모임은 1998년 5월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홍성추 전 서울신문TV 사장, 오승호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고윤희 전 중앙일보 부국장과 김 회장 등 제주출신 언론인 30여명이 모여 결성했다. 친목도모와 나아가 제주 지역 발전의 유익한 활동을 해보자며 의기 투합해 시작한 것이 20년 세월을 훌쩍 넘겼다. 발족 이래 매년 1~2회 정기총회와 임원진 소모임을 통해 쌓은 정 탓에 회원 간 유대도 돈독하다. 제주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자 모임에는 제주출신 기업인이나 정치인 등이 초대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정기총회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모임은 나름대로의 원칙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발족 당시부터 회칙을 만들었고, 회장도 임원진들의 의견 모으고 총회에서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신임 임원진을 선출한 지난해 총회에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에 한국경제신문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영지원실장, 현덕수 YTN 기획조정실장(전 보도국장), 감사에 홍제표 CBS 선임기자(정치부장 역임), 수석총무 김필국 MBC 통일방송팀장, 총무 송성훈 매일경제신문 금융부장(디지털테크부장 역임), 김양희 한겨레신문 스포츠팀장이 선임됐다.

한라언론인클럽은 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랑스러운 한라언론인상'도 선정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중앙 언론사에서 편집국장, 보도국장, 논설실장급의 자리에 오른 덕망이 있는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22년 자랑스러운 한라언론인상'은 제주일고 동기동창생인 오승훈 문화일보 편집국장과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이 함께 수상했다. 김 회장까지 포함해 오 국장과 이 주간 등 3명은 고교 동창이다. 제주에서 같은 고교를 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 3명이 주요 언론사에서 중책을 맡게 된 터라 모임 안에서도 이들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25년간 큰 갈등 없이 모임이 이어져 온 데에는 논조가 서로 다른 다양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모여있는 모임의 특성상 민감한 현안은 가급적 대화 소재로 삼지 않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언론사마다 매체 특성도 다르고, 논조도 다른데 그런 것을 모두 떠나, 고향 사람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만큼 서로를 경쟁자로 보거나 논쟁하지 않는다"며 "응원하고 고민도 나누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는데 의미를 뒀기에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임 회장으로서 앞으로 모임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젊은 회원들의 참여를 더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이 간부급으로 연령대가 많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모임을 이끌어갈 후배들이 주축이 되어 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우리끼리 서로 아끼며 고향에 기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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