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2)제주출신 대중문화 종사자 모임 ‘제엔모’

[우리는 제주인] (2)제주출신 대중문화 종사자 모임 ‘제엔모’
"제주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 입력 : 2023. 02.17(금) 00:00  수정 : 2023. 03. 16(목) 17:49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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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제주청소년 대중문화 캠프 작품발표회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제엔모는 2011년부터 서귀포시 등과 공동 주관해 제주 재능기부 캠프를 열고 있다.

감독·드라마 작가·배우 등 모여 고향의 정 나눠
2011년부터 제주지역 학생 대상 재능기부 활동도
"영향력 있는 일 오랫동안 해오는 것 큰 의미있어"

[한라일보] "제주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대중문화예술을 하는 이들에게는 행운입니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제주의 색감, 제주의 감성 이런 것들은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갖지 못했을테니까요."

서울에서 활동 중인 제주출신 대중문화종사자 모임인 '제엔모' 신임 회장 김종진(49) (주)시크헤라 대표는 지난 14일 한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엔모 회원들이 갖고 있는 제주에 대한 자부심을 이같이 전했다.

제엔모는 모임이 결성된 지 벌써 17년차를 맞고 있다. 현재 방송, 영화, 연예계에 종사 중인 8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2007년 임창정·박진희 주연 영화 '만남의 광장' 감독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1월 신임 회장의 자리를 맡았다.

제주시 건입동 출신의 김 대표는 동초등학교, 제주중학교, 대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으나, 영화를 공부하겠다는 포부로 중퇴한 뒤 중앙대 영화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첫 번째 영화인 '만남의 광장' 이후 두 번째 작품을 준비 할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작품이 무산돼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이르게됐는데 3년 전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 드라마 등 콘텐츠 투자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모임이 바로 제엔모다.

모임을 갖는 제앤모 회원들.

제엔모는 드라마 제작사 대표인 윤순환씨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이 주축이 돼 고향사람들끼리 친목을 다져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최근 서귀포시 홍보대사에 임명된 배우 문희경씨를 비롯해 영화 '친구'에서 '상택'역을 맡은 서태화, 영화감독 임찬익(체포왕)·강형철(과속스캔들)·고훈(어멍)·오멸(지슬)·모지은(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드라마작가 고봉황(누가 뭐래도, 당신만이 내사랑, 내인생의 단비 등)·임희철(자백)·김사경(신사와 아가씨, 하나뿐인 내편, 불어라 미풍아 등)·오상희(우아한 모녀, 별별며느리), SM과 JYP에서 매니지먼트 팀장을 지낸 홍현종, 가수 한라산, 음악평론가 박은석, 무술감독 고현웅(영화 해적) 씨 등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제주출신들이 모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엔모의 고향 사랑은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제주 청소년 대중문화 캠프' 재능기부 활동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제엔모가 2011년부터 서귀포시 등과 공동 주관하는 캠프는 매번 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진행돼 왔다. 제엔모 회원들에게는 친목도모를 위한 분기별 정기적 모임과 함께 재능기부 준비를 위한 모임을 별도로 갖고 있을 정도로 의미를 갖고 있는 행사다. 회원 30여명은 매해 보수 없이 제주 지역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제엔모 신임 회장 김종진 씨.

김 대표는 "저도 영화과를 갈 때 주변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제주도가 그런 면에서는 열악한 부분이 있어 제주 지역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게 됐고, 이제는 친목 도모 외에 중요한 모임의 목적이 됐다"며 "영향력 있는 일을 13년 동안 해오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엔모에는 큰 경사도 있었다. 양윤호 전임 회장이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 양 회장이 감독협회 이사장을 할 때도 협회 위상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대중문화가 세상을 리드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대중문화계 종사자들이 예전에는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 것 같다(웃음) "며 "코로나 기간 회원들 모임이 어려웠지만 조만간 만날 예정이고, 4월에는 제주 재능기부 캠프를 준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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