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 차라리 도로 다이어트를 하자

도로 다이어트, '브라에스의 역설'이다. 교통혼잡을 가져오고 차량 통행이 급증한다면 일반적으로는 도로를 확장하려고 든다. 도로를 넓혀서 늘어나는 차량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도로를 늘리…

[한라칼럼] 천 년의 바다, 탑동

원희룡 지사가 탑동 신항만 건설계획을 '신의 한 수'라고 했다. 10일 한 방송사와의 생방송 대담 자리에서다. 원 지사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해양수산부의 항만기본계획에 탑동신항만 계획이 고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

[한라칼럼] 잡초와 농부

아침의 빗소리. 아직 사회물이 빠지지도 않은 초보 농사꾼에게 비는 무엇보다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글도 쓸 수 있기도 해서 비가 싱그럽고 반갑다. 천성이 우둔했지만 다행스럽게 남부럽지 않은 직업…

[한라칼럼] 사탕수수밭에서 억새밭으로 불어온 바람

2013년 1월, 오키나와의 사탕수수밭을 거닐었던 적이 있다. 주민 140여명이 한꺼번에 죽은 곳인 요미탄촌(讀谷村)의 치비치리 동굴을 둘러보고 나오던 길에 노래비를 안내하는 표식을 보고 그곳을 찾아갔던 것이다. 사탕수수밭 …

[한라칼럼]5·18과 4·3 그리고 역사논쟁

어제는 5·18 36주년이었다. 위령제든 기념일이든 그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치유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같이 부르지는 못했다.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된다는 국가보훈처의 공식입장이 그 …

[한라칼럼]제주 화장품산업,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한국 화장품산업의 열기가 뜨겁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의 영향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K-코스메틱스가 우수한 품질과 한류 영향 등으로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제품은 물…

[한라칼럼]상춘객 수용태세 양 행정시 낙제점 눈총

바야흐로 상춘시즌이다. 관광지나 유원지, 계곡과 산엔 상춘객(賞春客)들로 넘쳐나고 있다. 상춘객의 사전적 의미는 '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제주는 매년 이맘때면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

[한라칼럼]예래휴양형단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제주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부지는 원래 2000년 전 대규모 고대 마을터였다. 고고역사학계에서는 예래동유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부지에 포함되면서 발굴을 통해 …

[한라칼럼] 제주를 바람개비로 덮을 것인가

제주는 한라산을 정점으로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자연 자원과 생태의 보고이다. 돌·바람·여자가 많다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생활문화 유산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바람 많…

[한라칼럼] 위기의 광어양식산업 이대로 놔둘 건가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유통이 다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춘 대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의 말이다. "광어양식 물량은 크게 증가한 대신 소비침체와 여러 이유로 도산 …

[한라칼럼]제주도의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 오는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인가. 아니 제주도민에게 아름다운 시절은 있었던가. 외형적으로 제주도는 탐라 이래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변방이었던 섬이 이제는 국내외 관광객 1200만…

[한라칼럼]도민의 혈세, 예산안 파행 처리를 보면서

서기 1066년 영국 땅을 정복한 노르만人 윌리암 1세는 영국 헌정사의 기초가 된 대평의회(Grand Council)와 소평의회(King' Court)라는 두 개의 자문기구를 두었다. 이후 12세기 중엽 대평의회는 의회(Parliament)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오늘…

[한라칼럼]양지공원, 눈높이 맞춘 서비스 개선책 절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 지낸다. 오늘의 산자가 내일의 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잘먹고 잘살자를 뛰어넘어 이제는 '웰다이'(잘죽자)가 화두가 되는 시대다. 그래서 나온말이 '99 88 23 4'다. 수명 100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