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제주시 이도동의 한 재활용도움센터에 제때 수거되지 않은 가연성 쓰레기들이 수거함마다 산처럼 쌓여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사흘 연휴 직후라 쓰레기 배출량은 늘었는데, 이틀 동안 수거가 안되니 클린하우스 수거함마다 종량제 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였어요." "기온이 올라가면서 악취도 심하네요."
폐기물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제주자치도에 농경지 폐열지원사업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센터 진입로를 9일까지 사흘째 봉쇄하면서 제주시 클린하우스 곳곳에서 가연성 쓰레기 처리난이 빚어지고 있다. 진입로가 봉쇄된 7일부터 제주시 읍면동을 담당하는 29대의 청소차량들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차에서 내리지 못하면서 수거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9일 오전 찾은 제주시 이도동 소재 한 재활용도움센터의 가연성 쓰레기 수거함에는 종량제봉투가 수북하게 쌓여있어 시민들이 들고 온 봉투를 바닥에 두고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평소 월요일은 가연성 쓰레기 수거량이 평일보다 50%정도 많은데, 사흘 연휴 직후라 상황은 더 심각했다.
재활용도움센터의 한 근무자는 "식당 등 외식업체와 주택 밀집지라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곳인데, 8일부터 이틀째 수거가 안되고 있다.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가 막혀 쓰레기 수거차량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하루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쓰레기를 배출하러 나왔던 한 시민은 "평소와 다른 재활용도움센터 모습에 좀 놀랐다. 악취도 아주 심하다"고 했다.
제주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는 하루평균 226t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9일부터는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하는 가연성 쓰레기를 민간업체 2곳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가연성 쓰레기를 파쇄, 선별, 압축 과정을 거쳐 다른 지방으로 반출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대책인데다 제주시 지역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쓰레기를 모두 처리할 수 없어 벌써부터 쓰레기 수백 t이 쌓여가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민간업체를 활용한 가연성 쓰레기 처리도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도와 제주시는 가연성 쓰레기를 직접 육지로 반출하는 방법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형 숙박시설 등 쓰레기 대량배출업소와 계약해 쓰레기를 수거 처리하는 민간 처리업체들도 막막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환경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된 소각쓰레기는 하루 평균 376t이다. 제주시 지역에서 반입된 226t과 서귀포시 일부 동과 남원·표선·성산지역에서 센터로 반입됐던 23t을 제외한 100t 이상이 민간업체의 반입 물량으로 추정되며 민간업체마다 수거한 폐기물이 쌓이며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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