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맹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 왼쪽)와 관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 내 지정 해수욕장 개장을 2주가량 앞둬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의 출현이 예상되면서, 피서객은 물론 어가의 피해(그물 찢김 등)가 우려된다. 특히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4일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에 이어 9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 해역과 맞닿은 전남 남해 앞바다에 해파리(보름달물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발령한 데다, 올해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해파리의 이상 번식도 예상되며 해양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국내에서 발생한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제주 610건(14.4%, 전국 4위)을 포함해 4224건이다. 이는 2023년 753건에 견줘 5.6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량도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몸길이가 2m에 달하며 한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해파리 개체수 급증 이유는 인공구조물 증가로 인한 서식지 확대, 쥐치 등 천적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해역을 타고 들어오며 증식, 매년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 2~3월 저수온현상으로 해파리의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2주 이상 늦어졌다. 하지만 해수면이 최근 상승하고 먹이량이 풍부해지면서 성체가 대규모로 출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표층 수온도 평년보다 1℃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상 증식 또한 우려된다.
지난 5일 기준,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동향(5.30~6.5)에 의하면 현재 제주해역에는 독성이 강한 관해파리류가 저밀도(1% 미만)로 관측됐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 자료상 0.3%에서 지난 5일 0.6%로 제주 전체 해역에서 관측되면서 해양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후에는 전남·경남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고밀도로 출현·확대되고, 제주와 남해 연안에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호·삼양·협재·금능·곽지·김녕·월정·함덕 등 제주시권 8곳 모든 해수욕장이 오는 24일부터 조기에 문을 연다. 서귀포지역 해수욕장 4곳 화순·중문·표선·신양은 이보다 일주일 후인 7월 1일부터 전면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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