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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지극히 제주적인 제주만의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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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제주지역에 ‘지역주의’ 열풍이 확산되는 추세다. 예전 같으면 제주인의 의식을 ‘촌놈 의식’ 또는 피해의식처럼 간주하던 것이, 이제는 ‘제주’라는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저 촌놈’이 아닌 ‘좀 있어 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제주적인, 제주만의, 제주인의 정체성’을 찾자는 각성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

세계주의(globalism)가 인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데서 출발했지만, 자본주의 산업의 합리성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극도의 분업으로 인해, 개인주의에 몰개성적이라는 비극적 결말론도 함께 드러냈다. 반면에 지역주의(localism)는 지역의 정체성을 통해, 공동체주의, 유기적 연대, 전통성, 도덕성, 소규모 생산이 갖는 다양성에 희소성의 가치까지 덧붙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기회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그러면서도 지속가능한 이 시대의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의 지역주의 열풍도 만만치 않다. 두드러진 공모 행사마다 대부분 ‘제주문화 콘텐츠 발굴’이다. 언뜻 보기에는 빙긋이 웃음 지을 일이다. 그렇지만 제주문화를 대표하는 4·3 행사나 굿 퍼포먼스들을 오래도록 지켜봐 왔던 사람들에게는 이 땅의 역사에 묻은 피해의식 같은 강박관념에다, 지겹도록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 등의 고답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행사에 도리질 치는 일이기도 하다. 고명철 평론가가 제주 문학관 건립 행사에서 작가들에게 주문한 "창자(唱者)가 됐을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에 몇 번 뼈와 몇 번 뼈가 바르르 떨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감흥이라는… 구연적 상상력이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은 인기(人氣)를 먹고 사는 문화예술인의 입장에서 보면 곧 죽음을 뜻한다.

새로움이란 모든 예술과 기술의 핵심이다. 인류의 부활을 가능케 한 것도, 예술과 기술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참신성을 최우선으로 둔다. 그렇게 기존의 정체성을 갈고 닦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예술가들은 구태의연한 심사의 눈과, 흥미만을 추구하는 대중의 눈을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이중 부담 때문에, 창의성은 고사하고 이도 저도 아닌 지리멸렬한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제주가 뜻하지 않게 경제적 가치를 지닌 땅이 됐다고 해서 그 정신 문화적 가치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뭍에서 들어온 먹거리에 ‘무늬만 제주적인 스타일’을 겉 포장해 얹은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일 뿐, 진정한 의미의 ‘노마드 실현’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필자는 바로 여기서 그 제주문화예술의 현장을 본질적으로, 절실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말하고 싶다.

<고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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