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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60)B형 간염 관리 중요성
간암 주요 원인 ‘만성 B형 간염’ 꾸준한 검진 가장 중요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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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병률 5.9%로 높은 편
어머니 통한 수직감염 된 경우
약 90%가 만성 B형 간염 진행
간암 위험률 10배 정기 검사를

만성 B형 간염은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증, 사망률이 높은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주요 간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3억 5000만명의 환자가 있고,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3% 정도인 155만명의 환자가 있다. 특히 제주도는 다른 지역보다 유병률이 높아 인구의 5.9% 정도가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나라 B형 간염 유병률은 8~10%로 높았으나,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에게 예방 접종이 시작되고, 2002년부터 수직 감염을 낮추는 주산기 감염 예방 사업이 실시되면서, 18세 이하 청소년의 B형 간염 유병률은 0.4% 정도로 매우 낮아졌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나성균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성 B형 간염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나성균 교수

B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아울러 성관계 또는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대화, 식사, 악수나 포옹, 기침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나, 면도기, 칫솔, 손톱깎기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것은 감염 가능성이 있어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들은 B형 간염을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없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인이 돼 처음으로 감염된 경우에는 황달, 식욕 부진, 쇠약감이 생기는 급성 B형 간염이 생긴 후 대부분 회복되고 5% 이하에서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모체로부터 수직감염 된 경우에는 약 90%에서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하며,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항체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어,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지속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 B형 간염은 혈액 검사를 통해 B형 간염 표면 항원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진단한다.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정기 검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연경과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약물 치료가 필요하므로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 관리되지 않은 B형 간염은 간기능 악화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간암이 발생해 불량한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자연경과는 전통적으로 4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로 면역관용기는 체내 바이러스 양은 매우 많으나, 간세포 손상은 거의 없고 간효소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 되는 시기로 수직 감염된 후 10~30대까지 이어진다. 10~30대가 되면 면역활동기로 진행하는데, 체내의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간세포 파괴가 생기고, 간효소 수치도 상승하게 된다. 이 시기가 성공적으로 지나가면 면역 비활동기가 돼 바이러스 양이 적게 유지되고, 간세포 손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바뀐다. 하지만 면역활동기에 바이러스 제거가 충분히 일어나지 않고 간세포 손상이 수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비활동기에서 다시 바이러스 양이 늘어나는 재활성화기의 환자는 간기능이 점차 악화되고, 간경변증, 간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모든 B형 간염 환자가 치료 받는 것은 아니며, 간세포 손상이 일어나는 면역 활동기와 재활성화기, 간경변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 베시포비어 등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데, 치료를 통해 간세포 손상, 간경변증, 간암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므로,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체내의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하므로 수 년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를 임의 중단하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간기능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잘 하더라도 간경변증, 간암의 발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여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페그인터페론 주사도 많이 사용됐으나, 치료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발열,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있어 현재는 일부 환자에서 사용된다.

만성 B형 간염은 간암의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의 10배 이상 증가하므로, 40세 이후부터는 6개월 간격으로 복부 초음파와 알파 태아 단백 혈액 검사를 실시하는 간암 감시 검사를 해야 한다. 40세 이하의 환자에서도 빈도는 낮지만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활동성 B형 간염 환자 또는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간암 감시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간암의 발생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간암 감시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B형 간염 환자가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 간기능 악화가 심하고, 경과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미리 실시해야 한다. 다량의 음주, 흡연, 지방간,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예후가 더 나빠지므로, 금주 및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비타민 D 충분히 섭취하고 계신가요?

비타민은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 중에 하나이지만, 다른 비타민과 달리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된다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는 요즘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빈번히 사용하는 현대인에게는 결핍이 나타나기 쉬운 영양소이기도 하다. 대한의사협회 발표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86.8%, 여성 93.3%가 비타민D 부족 상태였다고 한다.

갈치에는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 건강을 악화시키며, 과다하면 신장 및 심혈관계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사진=한라일보 DB

제주대학교 영양팀은 제주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3일간 식사일기를 조사해 분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를 보면 겨우 6% 정도만 비타민 D 충분섭취량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의 주된 작용은 혈액 속의 칼슘과 인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즉,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게 만들어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하고 세포 면역성 향상 등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등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 부족과 결핍은 뼈 건강을 악화시켜 소아에서는 구루병, 성인에서 골연화증 및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일조량이 부족한 노인이나 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경우 골절이나 신체 기능 약화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비타민 D 부족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일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영양소섭취기준 2015'에 의하면 비타민 D의 경우 아직까지 필요량을 설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자외선 노출로 피부에서 생합성되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 충분섭취량을 청소년과 성인은 하루 10㎍, 노인의 경우 15㎍으로 권고하고 있다.

비타민 D가 많다고 알려진 식품으로는 청어, 갈치,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의 생선과 육류의 간 등이 있으며, 달걀, 치즈, 버섯류에도 들어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강화된 우유, 시리얼, 오렌지 주스 등이 판매되고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 2~3회 정도 일조량이 좋은 낮 시간에 20~30분 정도 햇볕을 쬐고, 평소 식사에서 생선, 달걀, 버섯 등을 포함해서 섭취하며, 간식으로 비타민 D가 강화된 우유나 주스를 섭취할 수 있다면, 굳이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햇빛 노출이 적은 겨울철이나 70세 이상의 노인, 폐경기 여성들은 보충제 섭취를 고려해 볼 수는 있지만, 비타민 D과다 섭취는 고칼슘혈증을 유발하고 연조직의 석회화, 신장 및 심혈관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보충제를 무턱대고 섭취하기 보다는 본인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용량을 전문가와 상의해 처방 받아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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