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64)제주대학교병원 당일항암센터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64)제주대학교병원 당일항암센터
장시간 항암치료, 입원 없이 가능할까?
  • 입력 : 2026. 03.06(금) 03: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아침에 치료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환자 시간·경제적 부담 최소화 기대
암 질환 등 중증도 진료 수용력 높여
환자중심 진료 서비스 도민 혜택 넓혀

[한라일보] 항암치료는 암 환자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항암제는 일정한 주기로 정맥을 통해 투여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투여에 수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장시간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고령 환자나 장거리 이동 환자에게는 이러한 치료 과정이 신체적·시간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은 최근 '당일항암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한상훈 교수의 도움을 받아 항암치료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당일항암센터'의 역할과 치료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제주대학교병원 제공



l 장시간 항암치료 환자를 위한 '당일 항암치료 시스템'

당일항암센터는 한마디로 '항암 낮병동'이다. 기존에는 수시간이 소요되는 항암주사를 맞기 위해 입원 후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시간적 부담과 여러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아침에 병원을 방문해 항암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바로 당일항암센터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당일항암센터 개소를 통해 장시간 항암치료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 환경을 개선했다.

본원 1층에 11개의 전용 침상을 마련해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주로 항암제 투여 시간이 6시간 이상 필요한 환자를 주요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당일에 치료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진료 과정 전반을 체계화했다. 특히 '원-스톱(One-stop) 항암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해 환자 전용 채혈 시스템을 운영하고 검사 대기 시간을 줄였다.

다만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이상 지속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 안전을 위해 기존과 동일하게 일반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l 항암치료 중 환자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항암치료는 단순한 약물 투여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치료 과정이다. 일부 항암제의 경우 투여 과정에서 급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대학교병원 당일항암센터는 환자 안전을 위해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이카디(HiCardi)'라는 작고 가벼운 무선 심전도 기기를 환자의 몸에 부착하면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 간호사가 중앙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심장 상태와 전반적인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이카디는 국내 최초의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피부온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2023년 심장내과 등 특수병동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최근 일반병동까지 확대 적용했다. 당일항암센터에도 이를 활용해 항암치료 중 환자 상태 변화를 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l 접수부터 치료, 퇴원까지 이어지는 당일 치료 과정

당일항암센터 이용을 위해 환자는 먼저 오전에 병원을 방문해 혈액종양내과 외래센터에서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항암제 투여를 위한 혈액검사와 정확한 약물 용량 산정을 위한 신체 계측을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혈액종양내과 진료실에서 항암치료 처방을 받게 된다.

이어 원무과에서 당일항암센터 입원 수속을 진행한 뒤 항암 낮병동으로 이동해 항암제를 투여받는다.

치료 과정은 전문 의료진이 표준화된 항암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하며,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전문 의료진의 처치가 이뤄진다.

항암치료가 완료되면 당일 저녁 퇴원 수속 창구에서 절차를 진행하며, 예약증 발급과 퇴원약 설명, 퇴원 후 주의사항 안내, 다음 검사 및 진료 일정 안내 등을 받은 뒤 귀가하게 된다.



한상훈 제주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l 항암치료 환자의 삶의 질 높이는 치료 환경

당일항암센터의 가장 큰 의미는 환자들이 낮 동안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료진 중심의 환자 모니터링과 표준화된 항암치료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검사 결과 확인과 약제 투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내 여러 부서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환자의 치료 대기 시간을 줄였다.

제주대학교병원은 지난 17년간 제주지역암센터를 운영하며 암 치료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안전한 항암치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당일항암센터를 신설했다. 당일 치료 후 귀가하더라도 행정적으로는 '단기 입원' 절차가 적용되며, 환자들은 입원환자와 동일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지역 암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상훈 제주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건강Tip] 우유, 두유, 귀리우유: 내 몸에 딱 맞는 '한 잔'의 현명한 선택

언제부턴가 커피 메뉴판에서 '우유 대신 두유'나 '귀리우유(오트밀크) 변경'이라는 문구를 보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픈 유당불내증 환자들을 위한 대안 정도로 여겨졌던 식물성 음료가 이제는 가치소비와 건강을 고려한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과 식습관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귀리우유에 대한 주목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유, 두유, 귀리우유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영양 성분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 접해온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료이다. 200㎖ 한 컵에 약 6~7g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식물성 음료에 비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 예방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중요한 칼슘 공급원이 된다. 다만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이런 경우 락토프리 우유나 요거트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면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유는 콩을 원료로 만든 대표적인 식물성 음료로, 우유의 단백질 함량에 가장 근접한 대안이다. 두유의 장점은 식물성 단백질과 함께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천연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돕고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콩 특유의 비린 맛을 보완하기 위해 당류가 첨가된 제품이 많으므로, 건강을 위해 두유를 선택한다면 '무가당' 또는 '저당'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귀리우유는 귀리를 물에 불려 갈아 만든 음료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덕분에 인기가 높다. 귀리우유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함유되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곡물 음료로, 우유나 두유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낮고, 탄수화물 비중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단백질 보충보다는 식이섬유 섭취나 맛의 즐거움을 위한 선택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세 가지 음료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기나 고령층처럼 단백질과 칼슘 보충이 필요하다면 우유를, 식물성 식단을 선호하면서 단백질과 항산화 영양소를 챙기고 싶다면 두유를, 소화가 편안하면서 식이섬유를 보충하고 싶다면 귀리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