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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걱정돼요" 수기 출입명부 불안
이름 제외 번호만 적는 방안 추진됐지만 우려 여전
수기명부 4주 내 파기 원칙이지만 확인 어려워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09.13. 17: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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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카페에 수기 출입자 명부가 놓여져 있다. 강다혜기자

"A씨인가요? 코로나 명부 보고 연락했어요"

최근 인터넷상에서 '코로나 명부 보고 연락한 사람의 문자 내용'이라는 게시글이 화제였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일면식이 없는 한 남성이 "이것도 인연이다. 외로워서 연락했다"며 대화를 시도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음식점·카페 등에서 수기 작성식 출입명부를 도입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방문자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고, A씨의 사례처럼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출입 명부 지침에 따르면 QR코드 전자출입명부와 수기 명부는 4주 후 파기해야 한다. 자동으로 파기되는 QR코드 방식과 달리 수기명부는 1~2일치 방문자 개인정보가 한 장에 기록되거나 별도의 잠금장치나 파쇄기가 없는 업소도 많아, 명부가 제대로 파기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출입자가 수기 명부를 작성할 때 이름을 빼고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지 시·군·구만 기재하도록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이르면 이달 중 시행토록 했다.

하지만 변경된 수칙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B씨는 "핸드폰 번호만 저장하면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동으로 닉네임이나 사진이 다 뜨는데, 이름만 뺀다고 개인정보 보호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누군가 수기명부에 노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해 DB로 사용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정보를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글씨를 일부러 알아보기 힘들게 적는 경우도 생겨난다.

C씨는 "방역을 위해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남들이 못 알아보게 일부러 악필로 쓸 때도 있었다"며 "번호를 비롯한 남의 정보를 근본적으로 알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자에게 방역지침 이행 협조를 안내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4주 후 꼼꼼히 파쇄해 달라고 알려드렸다"며 "하지만 종종 수기 명부를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개인정보 유출에) 위험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 시청에서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경우 수거해서 직접 파쇄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그 날 명부는 당일에만 사용하고, 명부에 적힌 정보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개인정보가 최대한 유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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