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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4차 산업혁명 시대 2백년 전 빛과 그늘
애슈턴의 ‘산업혁명’ 번역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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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영국사회 산업현장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유비쿼터스 모바일, 나노 기술, 3D 프린터, 드론….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행을 증거하는 이름들이다. 이 시점에 250여 년 전 1차 산업혁명을 돌아보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시간상으론 그것과 멀리 떨어져있는 듯 해도 1차 산업혁명이 낳은 과학기술상의 혁신이나 경제체제 변화라는 내재적 기반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것의 결과와 흔적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지배-종속 관계에서 파생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기술혁신으로 전면화되기 시작한 노동으로부터 인간소외 등 1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문제들은 여전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1차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영국의 경제사학자 T.S. 애슈턴(1889~1968)이 1948년에 초판을 냈던 '산업혁명, 1760~1830'은 그같은 현재성에 주목해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어 나왔다. 영국 산업혁명 연구를 집대성해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라는 '산업혁명'은 수많은 통계자료를 분석했지만 그래프나 표, 주석 하나 없이 격변기 영국 사회와 산업현장, 기업가와 혁신가, 노동자의 일상생활을 담아냈다. 이번 역서는 리버풀대학 사회경제사 교수 팻 허드슨이 새로 서문을 붙인 1997년판을 대본으로 삼았다.

애슈턴은 기본적으로 '혁명'이란 용어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 시기 70년 동안 영국인의 물질적·정신적 삶을 바꿔놓았다고 본다. 산업혁명이 생산과 부를 증대시켰을지는 몰라도 일반대중의 생활은 개선하지 못했다는 비관론자들에 비해 그는 그것이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기아와 질병의 공포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했다는 낙관론을 펼친다.

애슈턴은 특히 산업혁명기에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만든 정신적·문화적 요인 중 하나를 그동안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영국의 비주류 집단(비국교도)과 주변부 지역(스코틀랜드)에서 찾았다. 당시 급증하던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영국의 정치적 지배자들이나 그들의 정책이 아니라 기술혁신의 재능과 경영혁신의 의지를 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자발성이었음도 강조했다. 이 국면에선 노동조합에 우호적이던 진보적인 자유주의자의 면모가 드러난다. 김택현 옮김. 삼천리.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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