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김태석 "보전지역관리조례 부결 아쉬움"

임기 마친 김태석 "보전지역관리조례 부결 아쉬움"
30일 퇴임 기자간담회... "의회 인사권 독립 성과"
"시설공단 혈세 낭비 뻔해... 인력합의 우선돼야"
  • 입력 : 2020. 06.30(화) 16:5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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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 김태석 의장은 임기 중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조례개정안' 부결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성과로는 제도화되지는 않았지만 인사권 독립을 통해 의회 역량이 강화된 점과 '지속가능발전 국제컨퍼런스' 개최를 들었다.

 김 의장은 30일 의장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에서 "만약 제2공항 프레임에 걸리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의견교환 할 수 있었겠지만,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제2공항을 반대한다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서 행동에 제약이 있었다. 그 점이 아쉽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제2공항 건설 찬반 논쟁과 맞물려 논란에 휩싸였던 홍명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당 조례개정안은 관리보전지역 1등급 지역에 설치할 수 없는 시설에 항만·공항을 포함시키고, 등급의 변경·해제가 필요한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도의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7월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해당 조례개정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김 의장은 폐회사를 대신한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말로 부결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김 의장은 또 '인사청문회 무용론'과 관련 최근 거론되고 있는 지난해 도의회 인사청문특위가 '부적격'의견을 냈던 정무부지사의 '사퇴설'을 언급하면서 도의회 인사청문회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제주도 시설공단 설립 운영 조례'와 관련 "시설공단 조례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전적이다. 직원 이동에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의회서도 예측이 나왔지만 5년에 걸쳐 500억원 가까운 재정이 낭비된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면서 자칫 '혈세 낭비'를 우려했다. 때문에 김 의장은 이동에 대한 이해당사자와의 합의가 우선돼야함을 거듭 피력했다.

 또 김 의장은 향후 도지사 출마 등 정치적 행보를 물은 질문에 '도민의 평가'를 전제한 뒤 "여러가지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야지 않겠나"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김 의장은 최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일침했다.

김 의장은 "제가 생각하는 생활신조가 있다. 조급하면 항상 실수하게 돼있는데 (원 지사가)조급증이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제주도에 산적한 현안이 엄청 많다. 코로나19로 도민 생존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자기 대권을 위해 상임위에서도 출장을 자주 가서 자리를 비운다고 이야기하는데 제주도에서 제주현안을 다뤄도 모자랄 판에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겠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게 아니라 한 마리 토끼를 잘 키워서 풍요롭게 만들어야한다. 그럼 토끼 주인도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도민에게 불안감을 줘서 대권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 적어도 70만 도민을 편안하게 해놓고 자기의 대권을 이야기해야 정상"이라면서 "원 지사의 대권참여를 반대하는게 아니다.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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