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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의 문화광장] 실장의 시간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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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필자에게 지금의 이 순간들은 '실장의 시간'이다. 10년 전인 2010년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학예연구실장을 시작했던 그 마음을 되새긴다. 관장의 참모로서, 학예연구실의 부서장으로서 행정의 파트너로서 나에게는 '실장의 윤리'가 있다. 전시 업무와 함께 소장품 업무를 다지고 교육 영역으로 넓혀가며 학예업무의 균형을 잡고, 행정과 호흡을 맞추며, 미술과 사회를 함께 바라보는 미술관 정체성의 확장을 모색하는 일이다. 실장 내정 소식을 접하고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아래와 같은 사신을 보냈다.

"디렉터와 큐레이터 사이, 행정과 학예연구 사이, 미술관과 미술계 사이에서 사이의 존재로서 분발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의 재주보다는 집단지성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계에 관한 탁견을 언제든지 저에게 전해주시면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과천관과 서울관, 청주관 그리고 덕수궁관을 어우르는 4관 체제의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은 밖에서 보던 바와는 사뭇 달랐다. 내가 경험했던 부산과 대전, 제주도의 미술관들과 구조적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규모와 수량, 조직문화 등에 있어 커다란 차이점이 보였다.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사이의 존재'로서 연결하고 매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시장은 문을 닫고 있지만, 미술관 안에서는 여전히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분 한분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국립 미술관을 지탱하는 힘이다.

특이 사항이 한 가지 있다. 얼마 전의 조직개편을 통해 미술정책연구과가 신설됐다. 현대미술1, 현대미술2, 근대미술, 소장품자료관리, 미술관교육 미술품수장센터운영 등 6개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행업무 이외의 연구프로젝트들과 정책단위 의제들을 다루는 부서이다. 보다 넓게 둘러보고 보다 멀리 내다보는 일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립미술관은 국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수도권미술관이었다. 이제는 거국적 관점의 국립(national)미술관, 국가와 국가 사이의 소통을 매개하는 상호국가(inter-national)미술관으로 진일보할 시점이다.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칸트의 이 말처럼, '사업 없는 정책은 공허하고, 정책 없는 사업은 맹목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미술관들은 사업을 우선하고 정책을 등한시했다. 늦게나마 국립현대미술관이 정책 전담과를 만들고 먼 걸음을 내다보며 단단한 사업 구성과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현안에 치이다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챙길 수 없으니, 이런 일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는 것은 미술관 운영의 핵심이다. 평화와 생태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정신을 국가 단위의 전략적 사고로 풀어내는 국립 미술관의 길에 몸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정책과 사업의 선순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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