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중산간에 '동물 뼈' 버려진 양심 '눈살'

인적 드문 중산간에 '동물 뼈' 버려진 양심 '눈살'
제주시 해안동 하천에 동물 뼈·조개껍질 등
식당 배출 추정 쓰레기 대량으로 불법 투기
제주시 "현장 확인 후 처리·수사의뢰 결정"
  • 입력 : 2020. 04.19(일) 19:41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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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작은 하천에 불법 투기된 동물 뼈, 조개·전복껍질 등이 산처럼 쌓여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시 해안동 중산간에서 불법투기된 쓰레기 더미가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찾은 인적이 거의 오가지 않는 제주시 해안동 내 외진 중산간 하천변.

 이곳에는 상당한 양의 동물 뼈와 조개·전복껍질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자세히 확인해본 결과 음식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물티슈와 일회용 소스, 쓰다 남은 대형 조미료, 깨진 뚝배기 그릇, 철 수세미, 반찬 접시, 각종 음식물 쓰레기 등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산록서로에서 바닷가 방면 콘크리트 길을 따라 차로 10여분간 들어와야 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장소인데도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물론이고 주변 하천까지 오염될 우려를 낳고 있었다.

 쓰레기더미 주변에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한 오염된 물이 모여 생긴 썪은 물 웅덩이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게다가 하천을 따라 내려가자 물이 넘쳤을 때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이 바닥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발견된 동물 뼈들은 뼈에 핏자국과 골수 등도 남아 있는 것과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 등 다양한 종류가 발견돼 불법 투기 행위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쓰레기 투기 현장은 익명을 요구한 A씨가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던 중 쓰레기더미를 발견, 본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장소라서 목격자 등이 없을 시에는 쓰레기를 불법 투기한 범인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내주 현장을 방문하고 처리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하다면 자치경찰 수사 의뢰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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