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인제주 등 단체 신설
공연장 오페라 기획도 계속
국제관악콩쿠르 성장세 확인
발레 꿈나무 육성 사업 시도
유휴시설 활용 춤 공간 조성
2019년 제주 공연계는 불모지로 여겨온 장르의 싹이 서서히 움터나는 시기였다. 오페라 단체가 새로 생겨났고 오페라 공연 횟수도 늘었다. 무용계는 민간 영역에서 현대무용, 발레 공연이 잇따랐다. 5개 공립예술단은 3·1운동 100주년 무대나 연말 합동 공연으로 뭉쳤지만 창작·발표 활동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에 못미쳤다.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공석 장기화=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은 지난 1월 최상윤 지휘자를 새롭게 맞았다. 반면 제주합창단은 2018년 4월 상임지휘자 위촉 기간 만료 이래 지금껏 후임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제주교향악단은 서울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30주년 교향악축제 개막 연주를 맡았다. 24회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를 담은 창작관악곡 무대를 시도했고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참가자 수와 입상자 면면 등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페라 활성화 움직임도 잇따랐다. 사단법인 오페라인제주가 콘서트 형식의 창작 오페라 '해녀'로 첫발을 뗐고 오페라뱅크는 '라보엠'으로 첫인사를 했다. 한국음악협회도지회는 '마술피리'를 선보였다. 서귀포관악단과 서귀포합창단은 창작오페라 '이중섭'을 들고 서울오페라페스티벌로 향했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제주아트센터가 기획한 오페라 무대도 계속됐다.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는 창작극 '섬에서 사랑을 찾다'를 재공연했다. 더불어놀다 연극제, 소극장 연극축제는 회원 단체는 물론 지역 연극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치렀다. 극단 가람은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후궁박빈'을 들고 나가 단체 은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제주 굿 등 모티브 창작 작품 꾸준=춤 공연도 다채로웠다. 제주춤예술원은 지난 9월 말 제주시 구좌읍 하도바닷가에서 '몸·바·당-불턱공론: 춤에 해녀를 담다'를 펼쳤다. 제주도립무용단은 그 현장을 실내로 옮긴 듯 라이브 연주를 더해 제주신화 속 삼승할망, 제주 해녀, 이여도 전설을 버무린 '이여도사나'를 지난달 문예회관에 올렸다. 제주시티발레단은 제주4·3 소재 창작 공연을 빚었다. 국립현대무용단, 서울발레씨어터도 공공 공연장 초청으로 제주를 찾았다.
무용 인력 양성 노력도 있었다. 제주시티발레단은 탄츠올림프아시아와 손을 잡고 발레 꿈나무를 위한 교육을 개설했다. 제주국제댄스포럼을 열어온 서울 재단법인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유휴공간을 문화곳간 마루로 바꿔 무용 학교를 운영했다. 이달 초엔 2020년 창단 30주년이 되는 제주도립무용단 초대 상임안무장(상임안무자)을 지낸 무용인 김희숙의 춤 인생을 기록한 단행본 발간과 이를 기념하는 축하 무대가 마련됐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창작 마당굿 '동이풀이'를 초연했다.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국악연희단 하나아트도 제주 굿 등 전통문화에서 창작의 샘을 길어올리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