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누구에게나 떳떳한 ‘깨끗한 손’

[열린마당] 누구에게나 떳떳한 ‘깨끗한 손’
  • 입력 : 2019. 12.12(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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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다양한 민원인들을 뵙고 진료를 볼 때면 항상 내 손 쪽으로 향하는 시선이 따가웠다. 그 시선은 내 손이 어디에 있든 따라다녔다. 컴퓨터 위, 약 포장기 위, 세면대 위 등 가리지 않았다. 나는 곧 그 '시선'의 의미를 알게 됐다. 내가 행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손으로 이루어지고, 그 서비스를 받는 민원인은 그 행위가 자신에게 어떻게, 왜 이루어지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그 후로 나는 진료행위에 보다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가며 민원인들을 대하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나는 더욱 당당하게 앞에서 손 씻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나의 '깨끗한 손'은 신뢰감 형성에도 도움이 됐고 내 자신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언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보여줘도 떳떳하고 깨끗한 손. '손'의 이야기는 단순히 손에서 끝나지 않는다. 청렴도 마치 이러한 '손'과 꼭 닮았다. 손이 미치는 범위는 굉장히 다양해 그만큼 더러워지기가 쉽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청렴 또한 마찬가지다. 굉장히 많은 범위의 것들을 아우르고 있기도 하지만 소홀히 하기도 쉽고 유혹에 넘어갈 위기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살피면 살필수록 더 깨끗해지고 나아지기에, 끊임없이 살펴야 하는 것이 청렴이라는 것이다.

손 씻을 때 더러운 곳을 집중적으로 씻고 전반적으로 씻듯이, 나를 살피고 우리를 살펴야 전체가 깨끗해지게 되는 것이다.

2019년 12월 9일자로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에서 서귀포시가 기초 자치 단체(시) 분야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이러한 지표를 등에 짊어진 서귀포시의 구성원으로서 '깨끗한 손'을 지닌 더 나은 공무원이 되고자,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오늘도 다짐한다. <현다솔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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