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문 닫는다

'적자 허덕'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문 닫는다
사드 여파 이후 매년 40억원 안팎 적자.. 공사 부실화
원희룡 "철수 전제로 대책 마련".. 인력조정 파문 예상
  • 입력 : 2019. 11.20(수) 10:28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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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운영을 중단한다.

 20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이경용 의원은 매년 4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에 대한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제주신화월드에 위치한 외국인관광객 대상 시내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기대효과로 추진했지만 적자가 거듭되고 있다"면서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누구 잘못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 위해 투자하자고 한 것은 제주도정, 도지사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최종 책임은 도지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지정면세점은 관광공사는 적자지만 JDC면세점은 막대한 수입 올리고 있어서, 제주의 면세 수입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문제가 있다"면서 "지정면세점은 단순히 관광공사가 영업 잘못하는 부분은 개선해야 하지만,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각도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2017년 40억5300만원, 2018년 41억2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10억7000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억5000만원에 못지 않은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시내면세점의 매출액도 111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5억9800만원보다 18.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도 지난해 매출이 696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2017년(607억5천만원)보다 14.7% 증가했지만,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로 인해 40억8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7년 1억7천800만원 흑자를 기록하며 근근히 흑자경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갑자기 4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위기상황에 처한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영업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사드여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면세점의 불리한 입지여건으로 인해 영업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용하는 신화역사공원 내 시내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관광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비롯한 판매·관리비용이 더 많아 오히려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자치도가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파문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설립 당시 16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제주관광공사에는 현재 183명의 정규직과 지정면세점(300명) 및 시내면세점(100명) 개점으로 브랜드 직원 400여명을 포함해 약 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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