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일본 여행을 취소한 우리나라 국민 중 상당수가 일본 대체할 국내 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 여행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행 계획이 있던 국민의 69.3%가 일본여행을 취소하거나 목적지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13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전체의 93.2%가 '최근 한일관계 악화'를 들었다.
일본 여행을 취소 또는 변경한 응답자 중 여행지를 국내로 전환한 비율은 43.8%였다. 일본을 대체한 국내 여행지로 제주(31.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강원(20.4%), 부산(16.7%) 순이었다.
여행지를 해외로 변경한 응답자는 39.2%였으며, 대체 여행지는 베트남(29.0%)이 가장 많았고 대만(17.9%), 홍콩(17.2%)이 뒤를 이었다.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 여행 의향과 호감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여행 의향은 수출규제 전 60.4%에서 수출규제 후 11.5%로 줄었으며, 일본에 대한 호감도도 28.7%에서 7.6%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