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3번"… 빗나가는 기상청 예보

"이달에만 3번"… 빗나가는 기상청 예보
23일 밤까지 제주 남부·산지 100㎜ 이상 예상
정작 낮에 비 그쳐… 삼각봉 강수량 56㎜ 그쳐
14일도 120㎜ 이상 전망… 삼각봉 76㎜ 불과
  • 입력 : 2019. 04.24(수) 16:5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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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이달 들어 기상청 예보가 3차례나 빗나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자정까지 제주 남부·산지 100㎜ 이상, 나머지 지역에는 20~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예보와는 달리 23일 정오를 넘기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호우특보를 해제했다. 많은 비를 예상해 빨래를 걷고, 우산을 챙긴 도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긴 순간이었다.

 실제 23일 오후 4시 기준 제주지역 강수량은 서귀포 25.2㎜, 삼각봉 56.5㎜, 성산 25.5㎜, 제주시 18.7㎜에 그쳤다.

 앞서 지난 8일 기상청은 '4월 9~10일 기상 전망'을 발표해 "상해부근에서 남해상으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10일 아침에 그치겠다"며 제주 산지 120㎜ 이상, 나머지 지역은 30~8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9일부터 10일 오전 4시까지 측정된 강수량은 삼각봉 76㎜, 서귀포 39.9㎜, 성산 60.1㎜, 제주시 9㎜, 대정 15.5㎜에 그쳤다.

 이 밖에도 지난 14일에는 오전에 5㎜ 미만의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빗방울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예보는 저기압 중심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주도 남쪽해상을 통과했고, 부족한 찬 공기 유입, 서쪽에서의 건조한 공기 유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강수 시점이 어긋났다"며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는 기상 변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보가 빗나갈 경우 담당 예보관은 '사후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뒤 원인 분석 및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민들에게 최대한 올바른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제주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는 구름 많겠으며, 오후 9시부터 26일 오전 3시 사이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북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26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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