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지역 과학기술상에 대한 생각

[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지역 과학기술상에 대한 생각
  • 입력 : 2019. 04.23(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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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하여 정부에서 정한 기념일로 올해로 52회를 맞았다. 이 날을 전후하여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도 정부 차원의 과학축제가 서울 종로의 도심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전국적으로 62개 기관에서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하여 표창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과학상·기술상·기능상·봉사상 등 4개의 대통령상이 수여된다.

IT·BT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한 지 오래다. 4차 산업혁명시대인 현재 IT 기술이 사회 전체 시스템을 움직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컴퓨터를 키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끄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우리가 의식주를 해결하고 100세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것은 바이오 기술 등의 발전 때문이다. 변방의 유배지였던 제주도는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더 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적 관광지가 되었다. 모두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변화이다.

현대 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은 과학기술 수준에 달려 있다. 농업국가였던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초기 중화학공업을 시작으로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서 나름대로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하였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과 인력양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버팀목이 된 것이다.

지역기반 과학기술도 중요하다. 지역의 입장에서도 지역산업과 지역생활인프라를 견인하는 고유의 특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전기차, 블록체인, 청정푸드, 화장품 등 미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통산업인 감귤, 해양 양식, 축산 등의 1차 산업이 생명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산업이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적 발전이 동반되어야 한다. 현재 제주도는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면 제주 고유의 자연 환경 보존 모델의 제시, 카본프리 아일랜드 개념의 에너지 자립 체계 구축, 제주의 인구 증가 및 미래 사회구조의 예측 등에서 과학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과학기술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우수 과학자를 발굴하여 과학상을 수여하며 격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차원의 한국과학상과 비영리재단이 지원하는 포스코청암상 및 호암과학상 등의 권위있는 과학상이 있다. 지역에서는 부산시와 인천시에서 각각 부산과학기술상과 인천시과학상 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나는 제주에서도 이러한 제주과학상이 운영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현재 제주도가 운영하는 제주문화상의 보완 차원에서 제주의 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발굴하고 높여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지역기반 과학기술과 과학인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남호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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