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무슬림 관광객 맞이 제주 인프라

부족한 무슬림 관광객 맞이 제주 인프라
할랄 공식 인증 없고 친화 레스토랑도 12곳 불과
기도실 늘었지만 여행일정, 사전 협조문제로 제약
  • 입력 : 2019. 01.17(목) 17:5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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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관광업계가 시장 다변화를 위해 고부가가치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관광객 등 무슬림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제주지역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18년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0일부터 그해 11월2일 사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 중 68.9%가 음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슬림이 이용할 수 있는 '할랄' 식당이 드물기 때문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현재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부터 할랄 공식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전국적으로 10곳에 불과하다. 이 중 7개가 서울에 몰려 있으며 제주에는 단 한 곳도 없다.

 관광공사는 할랄 공식인증을 받기가 까다로운 점 등을 고려해 무슬림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을 ▷할랄 공식인증 ▷자가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포크(돼지고기) 프리 등으로 나눈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220곳 중 110곳이 서울에 있고 제주에는 12곳만 운영하고 있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 경기, 대구 순으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이 많았다.

 무슬림 관광객은 여행 중에도 종교활동을 중요히 여기지만 기도실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제주국제공항, 관광지 4곳 등 7곳이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갖춰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1곳)보다는 6곳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주로 증가한 관광지 내 기도실이 여행 일정, 사전 협조 등의 문제로 이용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를 대상으로 방문을 고려했지만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이 어디였는 지를 물은 결과에서도 제주도는 아쉬움을 샀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이 부득이하게 가보지 못한 지역에 제주가 24.1%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16.2%), 남이섬(8.3%) 순이었다. 방문하지 못한 이유로는 '부족한 시간'(34.5%) '비싼 교통비'(21.7%) 등이 꼽혔다.

 관광공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확충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경쟁국가에 비해 부족한 기도실을 공항 등을 중심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부터 11월 사이 제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8만2551명으로 외국인 중에서는 중국(60만2414명)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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