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우도에 '해저도보 터널' 추진?

'섬 속의 섬'우도에 '해저도보 터널' 추진?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용역 중간 보고회 열려
2.3km 건설에 공법 따라 1034억~3910억원 예상
해안변 경관 보존 등 핵심전략 49개 과제 세분화
김경학 의원 "현실적 문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 입력 : 2018. 03.27(화) 16:16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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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섬과 '섬속의 섬' 우도를 잇는 '해저 도보터널'건설이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섬 정체성'을 해치고 훼손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같은 계획은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27일 우도면에서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용역안에 '해저터널 올레길'건설 검토안이 제시됐다.

 용역진은 '지속가능한 체류형 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대안으로 '해저터널'을 제언했다. 다만, 우선적으로 우도면민의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고 해저터널 설치 필요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수렴, 설명회, 토론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역진은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 200만명이 넘지만, 유일한 연륙 교통수단인 도항선의 수요·공급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제주도는 우도의 차량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해저터널 올레길'은 차량용 터널이 아닌 도보용 해저터널로 구상했다.

 용역진에 따르면, 우도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벽체를 투명하게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도보용 해저터널 약 2.3km를 놓는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공법에 따라 1034억~39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용역진은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입장이 응답자의 71.7%였으며, '이용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지역주민 73.0%, 방문객 85.2%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문대상이 지역주민 76명, 우도 방문객 9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용역진은 2019년 경제적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2020년 우도면민 주도형 추진위원회 구성·중기지방재정 계획 반영·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학(구좌읍·우도면)도의원은 "해저터널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며 "우도에 대한 여러가지 발전계획이 도출될 수 있지만 현실성을 바탕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역진은 추가적인 우도 종합발전 방안으로 ▷수중전망대 ▷특산품 통합 브랜드 ▷라디오 방송국 개설 ▷우도 역사민속관 ▷이륜차 운행제한 등 법 개정 추진 ▷도항선 야간운항 검토 ▷모노레일 설치 등도 제시했다.

 한편 우도면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은 우도의 현황 분석과 전망, 문제점 개선 방안, 중장기 비전 및 전략, 세부과제 제시 등을 내용으로 4개월간 추진되고 있다. 특히 분야별 핵심전략 사업은 49개 과제로 세분화해 지역주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다음달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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