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발견 30년 고산리유적 정비·활용 서둘라

[사설]발견 30년 고산리유적 정비·활용 서둘라
  • 입력 : 2017. 02.10(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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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유적은 우리나라 초기신석기 문화를 연 유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기신석기 유적으로 중요성이 크다. 지난 1987년 마을주민의 신고로 알려진 이후 1998년 사적 제142호로 지정됐다. 지역주민들도 고산리유적에 대한 자부심과 활용방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런데 올해로 발견된 지 30년을 맞는 고산리유적의 현주소는 여전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에야 안내센터를 준공했지만 이마저도 개점휴업 상태인 데다 전시실도 고작 108㎡에 불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산리유적은 그동안 발굴을 통해 수혈주거지 39동과 수혈유구 670기를 비롯 고산리식토기와 융기문토기, 화살촉 등 수천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쏟아졌다. 1만년 전 유적지에서 나온 수혈주거지 등은 당시 정주가능성을, 고산리식 섬유질토기는 국내에서 출토된바가 없는 일본이나 연해주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기구석기 최말기(12,000B.P.)에서 초기신석기로의 전환기 문화양상을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유적으로서 희소성과 국제적 위상이 잘 드러난다. 국내외 학자들이 고산리유적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정비·활용방안은 여전히 걸음마단계여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어느정도 발굴이 이뤄진만큼 지속적 학술연구와 함께 박물관 건립 등 활용방안이 나와줘야 한다. 고산리보다 시대가 낮은 서울 암사동유적과 강원 오산리유적 등이 오래전에 박물관을 건립 보존·정비·활용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주도나 문화재청 등은 안내센터 준공으로 할바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안내센터는 어디까지나 정식 박물관 개관 전단계의 성격으로 들어선 것이다. 2011년 수립된 종합기본계획에도 임시전시관에 이어 3단계(2017~2019) 사업으로 선사유적 박물관 건립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등록·미등록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합하면 100개가 넘는다. 인구대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박물관 천국'이라 불리지만 정작 있어야 할 박물관은 없는 셈이다. 고산리유적은 그 자체로 차별성과 희소성이 크다. 이제라도 정식 박물관 건립을 위한 중지를 모으고 보존과 주민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용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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