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모뉴엘' 직원들 '눈물만 뚝뚝'

벤처신화 '모뉴엘' 직원들 '눈물만 뚝뚝'
경영진 사기행각으로 법정관리 신청...삶의 터전 잃어
기업유치 앞장 선 道 수수방관… "관심과 배려 절실"
  • 입력 : 2014. 11.05(수) 00:00
  • 김치훈 기자 ch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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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첨단과학단지에 있는 모뉴엘 사옥 전경. 강희만기자

벤처신화 '모뉴엘' 경영진 사기행각… 법정관리 신청
제주 직원들 미래 불안·급여 중단 등 이중삼중 고통

"삶의 터전 잃은 직원들 위해 제주도가 관심 가졌으면"

벤처신화 '모뉴엘'의 명성이 경영진의 사기행각으로 만들어진 '모래성'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의 삶을 결심하고 기대하며 이주해온 모뉴엘 제주직원들이 회사의 법정관리 상황이 알려진 이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급여 중단 등으로 인해 이중삼중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제주도는 이전기업에 대한 혜택 등을 부여하며 정책적인 기업유치에 따라 제주에 이주해왔다가 피해를 본 이전기업직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모뉴엘 제주의 직원들은 10여일전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회사의 법정관리 뉴스가 보도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 단지 제주의 삶에 대한 기대속에 8개월여동안 제주생활에 적응하며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제주에서의 미래를 설계하며 설레이는 제주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모뉴엘 직원들 대부분은 직장생활도 생활이지만 대부분 제주의 삶이 좋아 이주를 결정한 직원들이다.

제주로 온 직원들은 서울의 집을 정리하고 제주도에 구해 내려온 직원에서부터 제주도에 내려온 후 결혼해서 제주에 신접살림을 차린 직원들, 제주에 내려오느라 아내의 서울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내려오게 한 직원까지 가족과 미래 모든 것을 제주로 옮겨온 상황이다. 때문에 회사의 법정관리 소식은 제주직원들에게 그만큼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감세'(오늘도 감동인 세상)라는 블로그명을 사용하는 한 직원은 자신의 블러그에서 '모뉴엘 법정관리 후 제주사옥을 지키는, 아니 갇혀버린 직원들'이란 글을 통해 "가족단위로 이주한 직원들은 자금이 묶여있어 제주도에서 쉽게 떠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며 "여기에 모든 삶의 터전이 묶여버린 직원들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상황을 답답해했다.

이 직원은 결국 퇴사를 결정하긴 했지만 제주에서의 제2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뉴엘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제주에 온 J씨는 서울의 직장을 포기하고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제주지역에서 이미 직장을 구한 상황이다.

J씨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경영진의 행태에 대해서 믿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회사의 상황을 접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직원들까지 좋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J씨는 "직원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점도 감수하고 서울의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해 온다는 점 때문에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제주에 왔는데, 정작 제주에서는 이전기업에 대한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직원들입장에서는 약간은 억울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모뉴엘 제주의 직원들이 급여 등 측면에서 제주에서의 구직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제주도에서도 기업 유치에 관심을 갖는 만큼 유치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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