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난감?…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빌 게이츠가 난감?…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 입력 : 2014. 10.22(수) 15:19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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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난감?…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빌 게이츠가 주목한 모뉴엘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가전업체인 모뉴엘은 창립 10주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고, 본사를 제주에 이전할 예정이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 해당 채권을 부도처리하고, 산업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도 모뉴엘 채권을 만기 전 일시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규모는 총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모뉴엘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가 모뉴엘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큰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모뉴엘이 이처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출의 80% 이상인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모뉴엘이 해외 수출 규모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가공 매출을 일으켰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가전업체인 모뉴엘은 로봇청소기 클링클링과 아트 PC 등 주요 생활가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2737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견실한 업체로 평가받았다.

 특히 2007년 CES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말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모뉴엘은 총 500억원의 투자를 통해 본사를 제주도 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법정관리로 제주 이전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뉴엘 법정관리' '모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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