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로 마을을 재발견하다

공공미술로 마을을 재발견하다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 5년 성과와 과제 정리
미술마을 69곳 조성… 공간 조화·지속관리 필요
  • 입력 : 2014. 06.30(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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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유토피아로에 설치된 전종철의 '경계선 사이에서'.

한국전쟁 시기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부산 감천마을. 5년전만 해도 이곳은 부산의 가난한 동네였다. 마을을 바꾼 것은 미술이었다.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 조형물이 설치되고 벽화가 그려졌다. 마을이 변하자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지역 외관을 바꾸는 공공미술이 아니라 빈 집을 박물관·미술관으로 조성하는 등 동네 일상으로 방문객을 유도함으로써 마을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다.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거나 새로운 청년들이 감천마을로 이사해왔다.

2012년 탄생한 서귀포시 유토피아로. 감천마을과 달리 관광명소인 제주에서 펼친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해안도로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기존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도시 취약지역 재생 의미에 더해 지역 관광·문화상품을 연계시켜 경제 활성화를 꾀했다. 예술감독의 역할을 강조하며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이끌어내도록 유도함으로써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처럼 2009년부터 이어진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는 책이 나왔다.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가 엮은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로 이 책에는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임성훈), '마을을 담은 미술-마을미술 프로젝트 5년'(김해곤), '예술공간으로 변모한 일상공간'(서성록), '테마가 있는 마을 미술, 그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고충환), '잊혀진 도시들, 예술로서 탄생하다'(김진엽), '공공미술, 타자와의 대화'(이선영), '미술은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김병수),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성공사례와 비전'(김미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한 지역의 재발견'(이태호) 등 9편의 글이 실렸다.

지난 5년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미술마을'로 변신한 지역은 69곳에 이른다. 공공미술을 단순히 도시와 지역을 장식하거나 치장하는 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형식에 국한된다면 오히려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형식을 은폐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갈등, 대립, 불화 등으로 가득차 있듯 공공미술도 이같은 모습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필진으로 참여한 이태호 평론가는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제언을 통해 "여전히 많은 공공미술 작품들이 적절하지 않은 위치 선정과 작품 수준, 작품 설명의 부재, 계획적이지 않은 주변 환경 조성 등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공간과 조화로운 공공미술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일과 함께 지속적 관리·유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동.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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