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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장인 그리고 철학자와 전공자
2017-11-17 07:49
이명곤 (Homepage : http://cafe.daum.net/expo-philo)
예술가와 장인 그리고 철학자와 전공자

화가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조각가란 조각을 하는 사람이다. 어떤 의미에서 장인들도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한다. 그렇다면 이 둘 사이에서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칸트는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자유의 유무’에 있다고 하였다. 예술가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상을 그리고 또 자신이 그리고 싶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장인이란 본질적으로 ‘요청된 대상,을 요청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름다운 침대를 수공으로 만드는 장인은 하나의 침대를 만들고, 그와 동일한 대상 동일한 방식으로 여러 개의 침대를 만든다. 여기서는 오직 기술적인 완성도만이 문제가 되며, 장인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 원하는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인 정신’이라는 것은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오차 없이 기술적인 완성도만을 문제 삼는 정신이다. 따라서 ‘장인정신’이라는 것에는 ‘예술가의 자유’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끔 예술가들 중에는 ‘소나무 화가’ ‘고양이 화가’ 등의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즉 평생 동안 혹은 몇 10년 동안 ‘소나무’나 ‘고양이’만을 그려 와서 소나무나 고양이를 그리는데 있어서 달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소나무 화가’에게 ‘대나무’를 그려달라고 했을 때, 그가 “내 분야는 소나무이지 대나무가 아니며, 나는 대나무는 그리지 못한다”라고 한다면 그는 화가가 아니라, 장인에 불과한 것이다. 톨스토이가 말하듯 “진정한 화가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을 말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예술 분야에서 ‘예술가와 장인’이 구분되듯이 철학에도 이와 유사한 구분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진정한 철학자와 사이비철학자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철학이란 ‘philo-sophy’ 즉 ‘지혜를 –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지혜를 산출하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철학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철학자라고 한다면 대상과 범주를 초월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연구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령 교육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한마디 해 달라고 질문하였을 때, 내 전공은 ‘존재론’ 분야여서 교육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하거나, 한국인의 의식이나 철학에 대해서 한 마디 해달라고 했을 때, “내 전공은 ‘칸트’이며, ‘한국인들의 의식’은 내 분야가 아니어서 말할 수 없다”고 했다면 그는 ‘전공자’이지 ‘철학자’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철학자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자기사상’이나 ‘자기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사상 혹은 철학은 ‘~이론’이라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가령 ‘플라톤사상’ ‘칸트철학’이라는 것은 그 자체 일종의 하나의 세계관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 세계관 안에서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이 그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그러한 것이어야 한다. 반면 ‘진화론’이나 ‘군주론’과 같은 것은 ‘진화’나 혹은 ‘군주’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지혜를 주겠지만, 이러한 것은 ‘교육’이나, ‘종교’ 혹은 ‘인간의 의식’ 등에 대해서는 거의 말해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러한 개별적이고 특수한 분야만을 알고 있는 사람을 ‘전공자’라고 하고, 최소한 하나의 자기철학이나 자기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철학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 ‘자기철학’이나 ‘자신의 세계관’ 안에는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모든 대상 모든 범주가 포함되는 것이다. 만일 하나의 자기철학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그 분야는 내 전공이 아니어서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아가 다른 철학자로 하여금 “그것은 그 사람의 전공분야가 아니어서 연구하거나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이 곧 ‘유사철학’ 즉 ‘사이비철학’이 되는 것이다. 철학에서 ‘전공분야’라는 것은 일종의 ‘라이센스’ 즉 ‘면허증’과 같은 것이다.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의 지식은 습득해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철학자라면 이러한 ‘자기전공’이라는 범주를 뛰어 넘어야 한다. 그는 최소한 자기 세계관이나 자기철학이 있어야하고, 사회가 요청할 때는 그 분야가 무엇이든지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지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 다른 모든 분야의 기초학문처럼 고려되는 이유이며, 다른 모든 학문과 구별되는 점이고 철학의 존재이유이다. 철학자가 ‘전공자’가 되어버린 사회에서는 엄밀히 말해서 ‘철학’이라는 학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장인이 환영받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예술가나 철학자가 환영받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철학이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무슨 까닭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철학자’들이 ‘전공자’로서 혹은 ‘장인’처럼 변해버린 것에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철학의 분야만이 아닐 것이다. 모든 인문학이 동일한 원리에 의해서 즉 인문학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동일성을 상실해 버린 이유, 진정한 인문학자가 되는 대신에 ‘장인’이나 ‘전공자’라는 안락한 특 속에 안주해 버린 이유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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