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주자치도의회 김태현, 임혜주 의원.
[한라일보] 정부가 내년부터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본격 추진키로 한 가운데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제주 이전을 가장 희망하는 기관으로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를 꼽았다. 하지만 제주가 희망하는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청년 고용 정책 수립과 제주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는 주문이 잇따랐다.
위 지사는 4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54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태현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의 제주지역 청년 고용 대책 마련 질의 과정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공공기관 유치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총 36개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을 정부에 요청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번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은 350여 곳에 이르며, 국정과제 계획에 따라 2027년 이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여러 기능군 가운데 제주도가 우선적으로 유치를 희망하는 분야의 기관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위 지사는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를 제주에 가장 적합한 기관으로 꼽으며 제주 이전을 가장 희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 지사는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가 가장 우리에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마사회를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 산업의 경우 말 전체의 50%가 제주에 있고, 경주마 생산량의 90%가 제주이며, 말 관련 기반 인프라도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위 지사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제주를 기점으로 항공기의 대부분이 국내선 항공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그 기반이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한 기관 분산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 고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위 지사는 "공공기관의 경우 경력직 채용보다는 신규직 채용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그 대상이 대부분 청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년 고용과 관련된 지표 혹은 정책을 구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범도민 서명운동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혜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제주도가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민의 의지를 모으는 것은 중요하지만 공공기관 유치가 서명의 숫자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제주만이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치 논리를 정교하게 마련하고, 대상 기관과 임직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지원·인센티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 지사는 “그렇게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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