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의 오름 가운데 거문오름은 특별하다. 울창한 수림이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원학적으로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해발 456m의 거문오름은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천연기념물 지정됐으며, 2007년에는 거문오름을 포함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도 제17회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트레킹 행사가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열린다. 용암길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들어진 길로, 만장굴과 김녕굴 같은 세계적인 용암동굴을 형성한 '용암의 이동 경로'이며, 행사 기간 평소 출입이 제한된 용암길이 특별 개방된다. 태극길과 함께 거문오름의 화산 지형과 울창한 숲을 직접 걸으며 제주의 태곳적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탐방 시작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져 오전 8시부터 참여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이른 아침 숲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청량함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1년에 단 닷새 동안만 열리는 특별한 길. 올여름에는 거문오름을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자연이 들려주는 오래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현정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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