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예전에는 벌마늘 걱정이 없었다. 요즘은 툭하면 벌마늘이 생산된다. 벌마늘은 겨울과 봄에 따뜻하거나 비가 많이 오면 많이 발생한다. 비료를 잘못 사용하면 더 많이 발생한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벌마늘이 많다. 기상이변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비료만 잘 사용해도 줄일 수 있다. 예전처럼 웃거름으로 요소비료를 사용하면 벌마늘이 많이 발생한다. 올해는 웃거름을 잘 선택해서 벌마늘 줄여보자.
마늘을 포함한 모든 작물은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한다. 영양생장은 말 그대로 새순이 나면서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다. 생식생장은 성장이라기보단 익는 것을 말한다. 예전처럼 겨울과 봄이 추울 땐 마늘이 영양생장을 끝내고 생식생장을 시작하면서 정상적으로 자란다.
영양생장을 유도하는 비료가 질소비료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일 때는 웃거름으로 요소를 사용해도 벌마늘 발생이 적다. 반면에 겨울과 봄이 따뜻할 땐 요소비료가 영양생장을 유도해 봄에 새 순이 나고, 마늘의 구도 다시 생기며 벌마늘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감귤원에 여름에 요소비료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름이 고온일 때 요소비료를 사용하면 착색이 지연된다. 노랗게 익어야 할 감귤이 더 자랄 생각을 하기 때문에 초록색이 그대로 유지되려고 한다.
요소비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비료가 NK 비료이다. 질소(N)함량이 45%인 요소비료를 줄이고 가리(칼륨·K)비료를 혼합한 비료가 NK 비료다. 즉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조절하기 위해 질소와 가리의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다.
NK비료는 크게 3종류가 있는데 각각 3:1, 2:1, 1:1의 비율로 제조된다. 이 비료를 잘 선택하면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조절할 수 있다. 작물이 비실비실 잘 못 자랄 때는 질소가 많은 3:1 NK비료를 사용한다. 웃자람이 심하거나 영양생장을 줄이려고 할 때는 1:1인 NK비료를 사용한다.
요소비료는 NK 비율이 45:0인 영양생장만을 위한 비료다. 무조건 잘 자라게 하려면 요소비료가 최고다. 그러나 지금처럼 겨울, 봄이 따뜻할 땐 벌마늘을 많이 유발한다.
마늘은 크게 2개 품종으로 나뉜다. 한지형 마늘과 난지형마늘(남도마늘)이다. 한지형 마늘은 벌마늘이 적게 발생하는 마늘에 속한다. 제주에서 재배하는 난지형마늘은 품종 자체가 벌마늘이 많이 발생하는 마늘이다.
옛날에 겨울과 봄이 추울 때는 요소비료가 인기가 많았다. 지금은 요소비료가 벌마늘의 범인이다. 겨울, 봄이 이상 고온일 때 요소비료를 사용하면 벌마늘을 막을 방법이 없다.
제주지역은 남도마늘 재배 지역 중에서도 벌마늘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올해 겨울 날씨도 심상치 않다. 이상고온 발생하고 비가 많이 오면, 요소비료 사용을 금하고 질소함량이 적은 NK비료를 사용해 조금이라도 벌마늘을 줄여보자.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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