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 지하수특별관리구역 해제 "시기상조"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특별관리구역 해제 "시기상조"
양용만 의원 "고수온 피해 줄이기 위해 염지하수 개발 필요"
오영훈 지사 "취수 따른 해수 침투 상관관계 이미 규명"난색
  • 입력 : 2025. 11.14(금) 14:36  수정 : 2025. 11. 14(금) 16:0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자치도의회 도정질문에 답변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일보] 14일 도정 질문에서 고수온 피해에 취약한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서부지역 양식장들이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염지하수를 끌어다 쓸 수 있게 규제를 풀어달라는 제안이 나왔지만 오영훈 지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44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양용만 의원(국민의힘, 한림읍)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됐으며 현재 시행 중인 액화산소 공급과 면역증강제 지원으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 수 없다"면서 "특히 서부권 양식장의 경우 안정적인 저수온 해수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 일대가) 2008년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염지하수 개발에 사실상 제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은 "더 이상 현장의 생존권이 억압되서는 안된다"며 지하수특별관리구역 해제를 촉구했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는 해수 또는 염수 침입 우려가 높거가 지하수위가 현저히 낮은 곳을 지하수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지하수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대정읍과 한경면 등 도내 양식장이 밀집한 서부지역은 가뭄 발생시 지하수 관정의 염분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바닷물이 지하수로 침투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하수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부지역의 바닷물 침투 원인으로 지하수 과다 사용이 꼽히고 있다.

밭작물 재배 과정에서 담지하수(민물)를 과도하게 끌어다 쓰면 수위가 해수면보다 낮아져 바닷물이 지하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염분이 높은 염지하수를 취수할 때도 담지하수 수위가 낮아진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바닷물에 의존하는 서부지역 양식업계는 여름철 바다 온도가 30°C까지 치솟는 고수온 피해를 예방하기 연중 17°C 내외를 유지하는 염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 지사는 이런 요구에 대해 난색을 드러냈다.

오 지사는 "대정과 한경 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지하수 함양률이 각각 37.3%와 33.6%로 도내에서 가장 낮다"며 "지속가능한 이용량 대비 (지하수 취수)허가량도 많이 초과하고 있으며 염지하수 내 담지하수 비율도 구좌 지역은 5.6%에 불과하지만 한경면은 51.7%, 대정은 34.8%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제주연구원은 염지하수 취수에 따른 해수 침투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서부지역에 대해) 지하수특별관리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서부지역을) 특별관리구역에서 해제하려면 지하수의 안정적인 양과 수질 확보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 필요하고, 해당 연구 결과 담지하수 영향에 미치지 않는다고 나타난다면 그에 한해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