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요즘 한 반 정원이 26~27명인데 코로나19로 마른 기침을 하는 친구들만 7~8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주시 소재 남녀공학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 말이다. 인근이 남자중학교에 다니는 A군의 친구인 B군도 옆에서 같은 내용으로 거들었다.
최근 환절기를 맞아 일선 학교에서의 감기와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뒤섞이며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8월 중순 이후 개학과 맞물려 폭염 속에 에어컨 가동이 이뤄지면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리는 2023년 8월 31일자로 제2급감염병에서 제4급감염병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격리 조치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약화됐다.
때문에 도는 현재 도내 종합병원 6곳과 의료원 1곳 등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 7곳에서 신고한 코로나19 입원환자만 감시하고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확산되더라도 확진자에 대한 격리 대신 감염 예방을 위한 차원에서 제주도교육청의 관리·지도를 요청하는데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할 때는 전수 감시해서 모든 의료기관에서 환자 신고가 되는 시스템이었으나, 제4급감염병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표본감시 체제로 전환됐다"며 "도내 대표 의료기관 7곳에서만 감염병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신고하도록 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선 학교의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따른 조치와 관련, 이 관계자는 "확진자에 대한 격리 등을 강제할 수 없고 격리 권고만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격리 시에는 병원비 지원 등의 추가 조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및 적절한 환기, 관리·지도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발생 기전 규명, 예방 주사·약품 개발, 치료제 생산 등이 이뤄지며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시기적으로 여름철인 6~8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는 데다, 최근 환절기가 겹치면서 감기 환자도 여러 명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도는 월 단위로 도교육청에 감염병 소식지를 제공해 협조를 요청하고 일선 학원 관계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9월 13일까지 최근 12주간(26~37주) 제주도내 의료기관 7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113명이다. 1/3 수준인 34~37주에만 47명(41.6%)이 집중됐다. 35주차가 1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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