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층 고용 부진... '쉬었음' 비중도 증가 추세

제주 청년층 고용 부진... '쉬었음' 비중도 증가 추세
한은 제주본부 '최근 청년층 고용 부진 요인과 과제'
인구 유출 속 경기 둔화, 구조적 요인 등 겹쳐
고용 지원 강화, 청년층 선호 정주 여건 조성 필요
  • 입력 : 2025. 07.29(화) 17:10  수정 : 2025. 07. 30(수) 20:56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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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제주지역 청년층(20~30대)의 고용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인구 유출과 경기 둔화, 산업 전반의 고용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연령별 고용 동향과 관련해 작성한 지역경제포커스 '최근 제주지역 청년층 고용 부진 요인과 과제'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고용은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5월 중 도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반면 전국은 0.6% 증가하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인 20대(-9.6%)와 30대(-2.4%)가 감소세를 주도했는데, 20대의 경우 17개 시도 중 서울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고용 부진이 심화된 요인 중 하나로 인구 유출 문제를 꼽았다. 도내 청년층 이동은 20대는 2019년 이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고, 30대는 2022년부터 순유입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다. 올해 1~5월 중 도내 20·30대 인구 순유출 규모는 각각 1307명, 1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명, 147명 확대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경기적 요인으로 청년층 구인수요가 약화된 점도 요인으로 봤다. 최근 도내 업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청년층 고용 비중이 높은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에서 크게 감소했다. 올해 1~5월 기준 관광객 수 감소, 검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2.8%, 건설업에서 23.9% 감소해 타지역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올해 1분기 기준 20대가 58.8%, 30대는 82.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p, 1.1%p씩 하락했다. 전체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20대 고용률은 전국 수준(59.4%)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9.4%p나 감소해 전국 평균(-1.1%p)보다 훨씬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제주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비중도 증가 추세다.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20대 청년의 '쉬었음' 비중은 2021년 10.8%에서 2024년 20%로 증가했다.

제주본부는 "쉬었음 인구는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뜻하며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추세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숙련·고임금 일자리 부족, 기업의 경력직·수시채용 선호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제주본부는 이러한 청년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청년 일자리 사업의 신속한 집행 및 청년층 일자리 감소가 큰 관광 서비스업 등에 대한 고용 지원 강화 필요성을 제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자발적인 비경제활동인구가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 인구 유출 완화를 위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 강화, 청년층이 선호할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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