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중문해수욕장에서 구조된 미국인 10대 2명이 소방대원들의 처치를 받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이른 장마에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제주에서 물놀이 사고 등이 잇따르며 주말과 휴일에만 2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특히 지정 해수욕장 개장 전 안전요원과 수상구조대가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이어지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귀포시 서귀동 새섬 인근 바다에서 A(60대)씨가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2시34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 중학생 B(10대)군이 친구들과 수영 중 사고를 당했다. 119는 구조대를 사고현장에 급파해 민간 수상스키 3대와 드론 등을 활용, B군을 찾아 오후 3시20분쯤 구조했다.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B군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B군은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6시6분쯤에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인 10대 청소년 2명이 물에 빠져 인근에서 서핑하던 서핑객과 119 등에 의해 구조됐다.
또한 이날 8시55분쯤 서귀포시 월평포구에서 산책하던 C(60대)씨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이처럼 최근 습한 장마와 함께 후텁지근한 더위가 찾아오면서 해변이나 해안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제주시 이호·삼양·협재·금능·곽지·김녕·월정·함덕 등 8곳과 서귀포시 표선·화순 해수욕장 2곳 등 10곳이 오는 24일 조기 개장한다. 나머지 중문색달과 신양섭지 해수욕장은 7월1일 문을 연다.
제주도는 이 기간에 해수욕장을 비롯해 하천, 연안 해역 등을 포함해 물놀이 안전요원과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SNS로 유명세를 타며 안사고가 빈발하는 물놀이 금지 어항에 대해서는 펜스를 설치하고 위험 구역 표지판을 세워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해수욕장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화를 추구하며, 119팀장 36명과 의용소방대 및 대학생으로 이뤄진 수변안전요원 529명이 도내 해수욕장 12개소에 배치된다.
도소방안전본부에 의하면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 개장 기간엔 구조 447명을 비롯해 병원 이송 34명, 현장 응급 처치 2307명, 기타 안전 조치 5336건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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