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최근 들어 교직원과 공무원 등 공공영역에서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민원 문화와 공직사회의 존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일명 황금률이라 불리는 이 문장을 책에서 접했을 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민원인 한 분 한 분의 사정을 내 가족, 내 이웃의 일처럼 공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도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할 때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요즘 공직사회는 정상적 소통을 넘어 악성 민원과 인신공격, 반복적인 부당 요구 등이 늘어나며 현장 공직자들이 감정 소진과 무기력, 심지어 인격적 모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행정의 본질은 민원인과 공직자가 함께 짐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직자는 민원인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민원인도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행한다면 이 짐은 가벼워질 것이다.
건강한 민원 문화는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단순히 악성 민원에 대한 '제도적 보호'뿐만 아니라, 주민과 공직자 간에 내가 받고 싶은 대접만큼 남에게 베푸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황금률의 지혜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작은 실천을 쌓아갈 때 건강한 행정과 성숙한 사회가 자연스럽게 피어날 것이다. <김형빈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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