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다이빙 은빛 연기' 제주 김영남 3회 연속 은메달

[아시안게임] '다이빙 은빛 연기' 제주 김영남 3회 연속 은메달
남자 다이빙 싱크로 10m..마지막 6차 시기 짜릿한 역전승
  • 입력 : 2023. 10.01(일) 23:06  수정 : 2023. 10. 03(화) 08: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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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왼쪽)과 이재경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년부터 12년째 다이빙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영남(27·제주도청)이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5번째 메달을 손에 넣은 뒤 '은퇴 고민'을 털어놨다.

김영남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이재경(24·광주광역시체육회)과 짝을 이뤄 1∼6시기 합계 387.7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5차 시기까지 3위를 달리던 김영남-이재경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돌고, 다시 양다리를 쭉 편 채 상체를 굽혀서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6의 연기'(5255B)로 75.60점을 얻어 베르트랜드 아낙 라이세스-엔리케 아낙 해롤드(말레이시아)를 제쳤다.

말레이시아 조의 최종 점수는 386.07점으로, 한국보다 1.71점 낮았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은메달을 수확했던 김영남은 이번에는 이재경과 짝을 이뤄 이 종목 3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남은 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2개의 메달(2014년 동메달, 2018년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다이빙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입대를 준비하는 중"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가 왔다. 이지홍 국가대표 체력 트레이닝 코치님이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은메달이 확정된 후 코치님 얼굴을 보며 많이 울었다"고 했다.

김영남은 고교 1학년이던 2012년 처음 대표팀에 뽑혔다.

다이빙 간판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4번의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 올림픽, 3번의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최근까지 김영남은 다이빙 대표팀 맏형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친동생 김영택(22·제주도청)과 김영호(19·제주도수영연맹)가 다이빙 선수로 뛰고 있기도 하다.

김영택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10m 플랫폼 개인전에서 결승에 진출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따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김영남은 "영택이가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네 동생 벌써 올림픽 출전권 땄더라'라고 누군가 말하면 정말 뿌듯하다"고 웃었다.

다른 다이빙 후배들도 김영남에게는 친동생들처럼 귀하다.

김영남은 "(우)하람이도, 다른 선수들도 곧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딸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다이빙이 자신감을 얻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기량을 과시했으면 한다"며 "우리 다이빙 후배들을 믿는다. 정말 잘할 것"이라고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했다.

김영남과 이재경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남은 이번 대회 단 한 경기만 출전했다.

이번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따낸 은메달이 김영남의 개인 마지막 아시안게임 메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은메달을 바라보던 김영남은 "이번 대회 나의 파트너가 되어 준 재경이에게 정말 고맙다. 이지홍 트레이너님과 재경이 덕에 이렇게 메달을 하나 더 얻었다"며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김영남의 은퇴를 바라지 않는 다이빙 대표팀 후배들도, '마지막'을 직감한 듯했다.

김영남이 2위를 확정하자, 김수지(울산광역시청) 등 후배들이 달려와 진한 축하 인사를 했다.

#아시안게임 #다이빙 #김영남 #제주도청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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